[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20-0 기록이 깨질까. 2012년부터 2013년까지 구단으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20명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는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FA 공개시장에 나섰다. 그 중에는 다시 원소속 구단과 계약한 선수도 있었지만 선수들은 퀄리파잉 오퍼를 일단 거절했다.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 마감시한인 4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가 외야수 마이클 커다이어에 대해 1,530만 달러의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미디어들은 이날 퀄리파잉 오퍼가 제시된 대부분의 선수들에 대해 앞선 2년 간의 전례처럼 ‘선수가 거부하고 FA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팀을 알아 볼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커다이어에 대해서만은 달랐다.

콜로라도가 퀄리파잉 오퍼를 낸 것부터 의외로 여기는 분위기다. 당연히 커다이어가 이 오퍼를 받아들일 것 같다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커다이너는 콜로라도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3,150만 달러에 계약했다. 계약 마지막 해인 올 해 연봉이 1,050만 달러다. 커다이어는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이던 2011년부터 계속 같은 연봉이다.
퀄리파잉 금액이 연봉 보다 480만 달러 더 많다.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커다이어가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또 있다.
커다이어는 지난 시즌 49경기에만 출장했다. 어깨 부상 때문이다 . 부상 복귀 후 8월 18일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는 등 타율/출루율/장타율/OPS=.332/.376/.579/.955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였지만 몸 상태에 대해서는 보장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0년 157경기 출장을 끝으로 140경기 출장 시즌이 없다. 2012년에도 부상에 시달리면서 101경기 출장에 그쳤다)
또 하나가 나이다. 올 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4시즌을 보낸 커다이어는 1979년 생으로 내년 시즌이면 36세가 된다. FA 공개시장에 나섰을 경우 과연 어느 팀이 쉽게 지갑을 열 수 있겠냐는 우려가 있다. 물론 최근 뉴욕 메츠가 커다이어에 대해 관심 있게 보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퀄리파잉 오퍼 금액 보다 더 그리고 다년 계약이 제시될지 쉽게 예상하기 힘들다.
콜로라도 입장에서는 커다이어가 내년 시즌 부상 없이 2013년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차지할 때 기량만 발휘한다면 1년간 1,530만 달러는 큰 돈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아울러 커다이어가 퀄리파잉 옵션을 거절하고 타 팀과 계약할 경우 생기는 드래프트 우선 지명권(2015년 실시되는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종료 후 갖게 되는)도 고려했을 가능성도 크다.
과연 커다이어가 11일 선수들이 퀄리파잉 오퍼에 대한 응답을 내놔야 하는 최종시한까지 구단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만약 받아들이게 되면 커다이어가 올 시즌 유일한 퀄리파잉 오퍼 수락 선수가 될 가능성도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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