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카카오톡으로 본 삼성 선수들의 각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11.04 11: 03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등장한 카카오톡은 이젠 필수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잡았다. 전화 또는 문자 메시지보다 카카오톡을 통해 연락을 주고 받는 경우가 더욱 많다.
카카오톡의 대화명과 프로필 사진은 자신의 심리 상태를 표현하고 있다. 통합 4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의 카카오톡 대화명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들의 각오가 그대로 묻어나 있다.
올 시즌 명예 회복에 성공한 '국민타자' 이승엽은 두 아들의 사진과 함께 '중요한 시기~~카톡 사절'이라고 해놨다. 정규 시즌서 역대 최고령 3할 타율-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이승엽은 넥센과의 한국시리즈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할 각오다.

"한국시리즈는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두 번 실수하지 않기 위해 연습을 많이 해서 1차전 첫 타석 때 자신감있게 타격을 하겠다. 아무도 못한 통합 4연패 꼭 하고 싶다". 독기 품은 이승엽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잔부상에 시달렸던 내야수 박석민 또한 가족 사진과 함께 '건강이 최고'라고 적어놨다. 부상으로 인한 경기 감각 우려는 기우일 뿐. 김한수 코치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박석민은 특유의 경기 능력이 있어 믿는다"고 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이끈 안지만의 문구는 '레디~아그션~~!!!'.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대표 선수로 나선 안지만은  "야구는 기록의 경기다. 우리도 최초로 통합 4연패에 도전하는 입장이다. 그 팀의 한 선수로 그 기록을 원하고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끝까지!' 좌완 차우찬의 문구는 짧지만 강렬했다. "전 경기 모두 등판할 준비가 돼 있다"는 그의 마음가짐처럼.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외야수 박해민은 '기도의 힘'이라고 해놨다. 불교신자 채태인(내야수)은 '무주상보시'라고 했다. 이는 집착없이 베푸는 보시를 의미한다.
내야수 김상수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사진과 함게 '다시 한 번'이라고 적어놨다. 수술대에 오르는 바람에 3연패 달성의 기쁨을 만끽하지 못했던 그는 이번 한국시리즈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다. 전천후 내야수로 뛸 조동찬은 '아름다운 인생을 위해', 김태완은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문구를 적어놨다.
아쉽게도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에 실패한 내야수 강명구는 '우승 기원! 응원하겠습니다'라고 했다. 2010년부터 3년간 삼성의 투수 코치로 활동했던 오치아이 에이지 지바 롯데 코치는 2012년 한국시리즈 우승 티셔츠를 입은 자신의 캐리커처를 프로필 사진으로 해놨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삼성의 우승을 바라는 마음은 한결 같았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