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이폰6, 눈에는 커졌는데 손에선 뗄 수 없는 이유 '넷'
OSEN 정자랑 기자
발행 2014.11.04 10: 01

애플의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국내에 출시됐다. 하지만 아이폰6 시리즈가 공개된 후 너무 늦게 국내에 들어와서일까. 아이폰6에 대한 이야기는 기능보다 '아이폰6 대란'이 더 화제가 되고 있다. 본 기사에서는 대란을 잠시 접어 놓고 아이폰6를 실제로 사용하는 이들을 위해 본질에 집중하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다소 늦게 본 아이폰6는 사진을 지나치게 많이 봐서인지 새로울 것 없었다. "커졌네" 정도였다. 아이폰6의 매력은 뒤늦게 왔다. 더 커진 주제에 더 손에서 뗄 수 없게 하는 '발칙한' 매력을 가진 아이폰6다. 왜 손에서 뗄 수 없어졌을까. 
▲커졌지만 손에 감기는 디자인 

아이폰6을 처음 만져본 느낌은 '착 감긴다' 였다. 눈으로 봤을 때보다 만졌을 때 더 잘 느껴진다. 전체적으로 곡선으로 처리됐기 때문에 4.7인치로 커졌지만 손에 쥐는 느낌은 더 부드러워졌다. 애플은 아이폰6의 화면크기를 키우는 대신 몸체를 곡면 처리 하고 두께를 6.9mm로 줄였다. 아이폰6의 앞면과 옆면이 한 몸인 것처럼 맞물려 모서리의 느낌이 없어지면서 크기에 대한 부담감을 덜었다. 아이폰5s와 번갈아 만져보면 아이폰6의 특징이 더욱 잘 느껴진다. 무게는 112g에서 129g으로 다소 증가했는데도 더 가벼운 느낌을 준다. 하지만 몸체에서 튀어나온 카메라는 아쉬웠다. 애플이 이전부터 추구하던 '유니바디', 한 몸같은 아이폰을 방해하는듯 했다.  
▲레티나HD로 몰입도와 선명도가 높아진 디스플레이 
두번째로 눈에 띈 것은 디스플레이였다. 확연히 선명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는 기본적으로 아이폰6가 레티나에서 레티나 HD 디스플레이로 업그레이드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사람의 눈은 픽셀 해상도 326ppi 이상이면 그 차이를 구분하기 어렵다. 그리고 아이폰6의 해상도는 전작과 같은 326ppi다. 그럼에도 '선명해졌다'라는 느낌을 받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먼저 애플은 디스플레이의 광배향(Photo alignment)을 재조정했다. 자외선을 사용해 LCD액정 배열을 정교하게 만들어 명암비를 1400:1로 전작(800:1)에 비해 두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흑백 대비를 강화시켜 사진의 명암을 강조해주고, 글자도 선명하게 보여준다. 광시야각을 위해 '듀얼 도메인 픽셀'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는 시야각을 두배 가량 넓혀 어느 각도에서나 화면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다. 또 디스플레이에 편광판이 한 층 더해져 빛이 밝은 장소에서도 화면을 보다 선명하게 즐길 수 있다.
애플은 아이폰6 발표 당시 "더 큰 디스플레이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더 좋은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단순히 대중의 요구를 받아들여 디스플레이 크기를 키운 것이 아니라 큰 화면을 더 잘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화면 크기 뿐 아니라 몰입도 높은 화면은 아이폰에도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막 찍어도 잘 나오는'카메라를 위해
그리고 아이폰의 특징인 카메라. 일단 아이사이트(iSight) 카메라는 1.5µ 픽셀을 적용했지만 여전히 전작과 같은 800만화소다. 하지만 전작보다 화질은 더 선명해졌고 사진이 알아서 잘 나오도록 똑똑해졌다. 새롭게 적용된 '포커스 픽셀(Focus Pixels)' 센서가 대표적이다. 사물과의 거리를 자동으로 계산해 초점을 맞추는 반응속도가 빨라졌다. 포커싱을 의미하는 노란색 네모가 채 생기기도 전에 포커싱 작업이 완료된다. 또한 아이폰6 카메라는 실시간으로 조리개 값을 조정할 수 있으며, 아이폰6 플러스의 경우 광학 이미지 흔들림 보정(OIS) 기능을 적용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얻을 수 있게 도와준다. 이외에도 파노라마, 얼굴 인식 기능, 편집 기능 등이 업그레이드 돼 사용자가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최상의 결과물을 준다.
동영상 기능도 향상됐다. 초당 60 프레임의 1080p 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졌고, '오토포커스'와 '시네마틱 동영상'은 동영상을 촬영하는 동안 쉴새 업이 초점을 조정해주고 또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화면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앞면카메라도 조리가 값이 ƒ/ 2.2까지 커지고 얼굴인식기능이 향상돼 셀카를 많이 찍는 이들에게 유용할 전망이다.
구구절절 설명해도 결국 아이사이트 카메라는 '막 찍어도 잘 나오는 카메라'를 구현한다. 구도, 빛의 양 등을 신경쓰지 않고 셔터만 누르면 간단히 멋있는 사진을 찍는 카메라는 아이폰6를 손에서 뗄 수 없게 하는 이유 중 하나기도 하다.
또한 카메라에서는 애플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같이 만드는 유일한 제조업체라는 장점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굳이 카메라의 화소를 높이지 않더라도 카메라에 맞는 최적의 소프트웨어를 제작해 보다 자연스러운 색감과 정확한 표현력, 빛의 활용법에 집중했다.
마지막으로 아이폰이 손에서 뗄 수 없어진 이유는 칩이다. 아이폰6에 새롭게 적용된 64비트 A8의 CPU는 전작에 비해 25%, GPU는 50% 향상 됐다. 크기는 17%정도 줄었다. 사실 칩의 성능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지만, 고사양 그래픽이 사용된 게임에서는 차이를 어느정도 느낄 수 있다. 아이폰6는 A8이 적용되면서 발열 문제가 확실히 개선됐다. 동시에 이전 칩에서는 발열을 제어하기 위해 과부하가 걸릴 때에는 점차 칩의 성능을 떨어뜨리곤 했는데, A8는 성능을 저하시키지 않고도 발열 문제를 조정한다. 이에 아이폰6로 장시간 게임을 해도 스마트폰이 뜨거워져 게임을 그만두는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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