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가요 사용으로 뭇매를 맞았던 JTBC ‘비정상회담’이 이와 관련해 또 한 번 사과를 했다. SNS와 공식 보도자료 배포 등을 통해 총 3차례 사과 했던 ‘비정상회담’이 이번에는 본 방송을 통해 다시 사과, 이를 두고 시청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비정상회담’ 제작진은 지난 3일 본방송에 앞서 장문의 글을 통해 사과했다. 단순히 사과문을 방송한 것이 아니라 아나운서가 직접 사과문을 낭독해 진심을 더하려는 모습이었다.
‘비정상회담’ 측은 “‘비정상회담’ 1회와 17회에서 일본 대표 등장 시 배경음악으로 기미가요가 사용되어 국민적 정서를 해치고 시청자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마음 깊이 반성하며 이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며 “시청자 여러분의 질책과 애정으로 ‘비정상회담’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팍팍하고 가슴 아픈 세상에 친구가 되고 싶어 시작한 방송이었고 그 마음과 방향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크나큰 잘못을 저지르며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리게 되었습니다”고 전했다. 그간의 사과문보다 확실히 진정성이 있어 보였다.

앞서 ‘비정상회담’은 지난달 27일 방송에서 일본 비정상 대표 타쿠야를 대신해 일일 비정상으로 등장한 배우 다케다 히로미츠의 소개 과정에서 기미가요를 사용해 논란이 일었고 방송 직후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논란이 확산되자 제작진은 SNS,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후에도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JTBC는 ‘비정상회담’ 책임 프로듀서 겸 연출자 보직해임 및 경질, 프리랜서 음악감독 업무계약 파기 등의 결정을 담은 사과문을 또 다시 배포했다. 하지만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질 않았고 일부 시청자들의 프로그램 폐지 요구까지 이어졌고 제작진은 본방송을 통해 거듭 사과했다.
‘비정상회담’은 본방송을 포함해 총 네 차례 사과했다. 논란 초반까지만 해도 ‘비정상회담’ 홈페이지 게시판은 비판의 목소리로 가득했지만 제작진의 거듭되는 사과로 이를 받아들이고 좀 더 발전적인 모습을 바라는 시청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두 번의 실수를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시청자들도 여전히 있는 상황이다.
제작진의 사과를 수용하는 입장의 시청자들은 “실수는 했지만 앞으로 좋은 방송 보여 달라”, “어제 방송도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앞으로도 힘내라. 좋은 방송 기대하겠다”, “방송 보기로 결정했다. 다음부터는 주의해 달라”, “앞으로는 조심해서 방송 만들어 달라”라는 반응이 있다.
반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거냐. 폐지만이 답이다”, “국민 정서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이 이해 할 수 없다”, “사과문 하나로 해결될 사안이냐”, “사과의 대상이 잘못됐다” 등 제작진의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이 존재하고 있다.
‘비정상회담’이 국민정서에 크게 반하는 실수를 한 만큼 이를 완전히 용서받는 건 쉽지 않을 터. 그러나 제작진은 수번의 사과로 진심을 전하려고 노력,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인다. ‘비정상회담’은 각국의 문화를 공유하고 전 세계적으로 공통으로 갖고 있는 고민을 여러 시각에서 풀어 보려고 하는 노력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제작진의 의도를 시청자들이 알고 있고 제작진 또한 계속해서 프로그램에 탄탄함을 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큰 실수를 계기로 앞으로 이들이 어떤 식으로 프로그램을 끌고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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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비정상회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