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칸타빌레’ 시시하다고? 박보검이 있잖아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11.04 11: 17

KBS 2TV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가 혹평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원작에 없는 캐릭터인 박보검의 활약이 본격화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박보검은 주원을 위협하는, 또는 그의 열의를 다시 한 번 불타게 할 선의의 경쟁자로서 극에 활력을 더했다.
지난 3일 방송된 ‘내일도 칸타빌레’ 7회에서는 천재 첼로리스트 이윤후(박보검 분)가 차유진(주원 분) 대신에 S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면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차유진은 S오케스트라의 해체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슈트레제만(백윤식 분)의 지휘에 맞춰 A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기로 했지만, 단원들에 오해를 산 상황. 차유진의 공백을 채울 히든카드로 무대에 선 이윤후는 경쾌하고 재미있는 레너드 번스타인의 ‘맘보’를 지휘했다.
이윤후의 모습을 본 차유진은 놀라워했다. 이윤후와 S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전혀 곡을 맞춰볼 시간이 없었지만, 단번에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연을 만들어낸 것. ‘사람을 홀리는 방법을 아는’ 이윤후의 모습에 차유진은 자극 받았다. 특히 차유진은 이윤후의 모습에 ‘주인공은 나’라면서 열의를 불태우는 모습으로, 슈트레제만의 오케스트라와 맞춰 어떤 훌륭한 피아노 연주를 보여줄지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이 같은 이윤후의 활약은 원작에는 없는 설정. 이윤후라는 캐릭터 자체가 한국판 드라마에서 창조된 인물이기에 이윤후는 극에서 가장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어 그의 존재 자체는 침체에 빠진 극에 히든카드로 불릴 만한 상황이다. 현재 이윤후는 설내일(심은경 분), 차유진의 러브라인 감정선을 쉽게 공감할 수 없었던 시청자의 이해를 돕는다. 어느날 갑자기 옆에 나타나 자신의 일상이 된 설내일의 존재를 차유진이 다시 되돌아보게 하는 이윤후의 활약이 본격화될 전망. 또 설내일을 비롯한 한음음대 학생들이 차유진의 성장에 도움이 됐던 것처럼, 그의 성장에 기폭제 역할을 해내고 있는 이윤후는 어수선했던 극을 정리해주고 있다.
또한 슬럼프에 빠졌던 천재 첼로리스트라는 설정은 각종 천재들만 모인 한음음대에 특별할 것 없어 보이지만, 박보검은 이윤후라는 캐릭터에 다양한 표정을 입히며 그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어 그의 활약이 더욱 관심을 끈다. 박보검은 원작에 없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도 있지만, 비교대상이 없다는 것에 편안하기도 하다. 시놉시스 상의 윤후를 잘 표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던 것처럼, 이날 지휘 장면에서 진지한 표정의 주원과는 다른 생기발랄하고 부드럽지만 강단있는 입체적인 표정으로 새로운 지휘자의 캐릭터를 완성하면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일본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가 국내 정서에 맞게 각색되는 과정에서 지극히 만화적인 캐릭터와 정극의 충돌, 클래식과 사랑 사이에서의 줄타기 실패, 듣는 즐거움을 선사하지 않은 허술한 연출, 과도한 PPL 등으로 혹평을 받고 있는 ‘내일도 칸타빌레’는 원작에 없는 캐릭터와 설정이라는 정공법으로 논란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원작 안에 갇히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던 배우들의 말처럼, 원작을 탈피한 새로운 캐릭터는 원작을 통쾌하게 비틀며 극의 재미에 본격적인 탄력을 붙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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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칸타빌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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