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피에와 결별했지만 한화는 발 빠르게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플랜B'를 가동하고 있는 한화는 대체 외국인 타자도 외야수로 진행 중이다. 한화는 지난 8일 외국인 타자 피에와 재계약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한화는 당초 피에를 보류선수 명단에 넣으며 재계약 의사를 전했지만 협상에서 금액과 계약기간을 놓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과감하게 피에와 협상을 접고 새로운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 한화는 이미 협상 결렬의 경우를 대비하고 있었다. 한화 관계자는 "피에 측에서 처음부터 요구 조건이 셌다. 우리도 안 된다고 하다 보니 예상보다 협상이 길어졌다. 결국 대안을 준비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김성근 감독님도 피에보다는 다른 선수를 알아보는 게 좋다고 해서 결렬을 통보했다. 협상 마감시한이 남아있지만 시간을 길게 끌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당초 피에에 대해 호의적이지는 않았다. 팀 사정상 재계약이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했지 그의 스타일이 김성근 감독에게는 잘 맞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굳이 피에에게 매달리지 않았고, 구단도 그에 맞춰 다른 대안을 준비했다. 이미 여러 후보들을 리스트업해 놓았다. 피에의 자리는 내야수가 아니라 외야수로 메운다. 내야수와 외야수 모두 후보군이 될 수 있었지만, 한화 구단은 이미 외야수로 후보를 압축했다. 협상도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어 계약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후문. 조만간 대체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미리 준비해놓은 자신감이다. 한화는 내야가 비교적 탄탄한 편이다. 1루수 김태균과 2루수 정근우는 붙박이이고, 3루수도 송광민과 김회성이 있다. 유격수 자리에 고정된 주전이 없지만 외국인 유격수를 구해오기란 쉽지 않다. 역대로 봐도 틸슨 브리또만이 유일한 외국인 유격수 성공 사례. 외야수가 구하기 쉽고, 성공 가능성도 훨씬 높다. 한화 팀 사정을 볼 때에도 외야수가 절실히 필요하다. 한화에는 지금 주전이라고 할 만한 외야수가 전무하다시피하다. 이용규와 최진행이 각각 어깨·무릎 재활 때문에 정상적인 수비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 내년 캠프에서 상황을 봐야 한다. FA 재계약한 김경언을 비롯해 정현석·이양기·고동진·추승우·송주호·장운호 그리고 군제대한 오준혁이 외야 자원인데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편.
팀 사정을 볼 때에도 외국인 외야수가 꼭 필요하다. 더군다나 김성근 감독은 외야 수비 향상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한화는 피에에 앞서 제이 데이비스, 제이콥 크루즈, 덕 클락 등 특급 외야수들을 잘 뽑았다. 대체 선수로 카림 가르시아도 좋은 활약을 했다. 외국인 투수와 달리 타자는 복이 많다. 피에가 빠진 한화의 외야에 과연 어떤 외국인선수가 들어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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