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김연아가 그리는 평창 동계 올림픽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11.04 12: 54

'피겨여왕' 김연아(24)가 스케이트를 벗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장애인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위원장 조양호)는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김연아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6번째 홍보대사가 된 김연아는 앞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를 위해 진행되는 국내·외 주요 행사 및 온라인 홍보, 광고 등의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김연아에게는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도전이다. 김연아는 선수로서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과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경험했고, 4년 후 평창은 일반인으로 맞이하게 됐다. 김연아 스스로도 "선수 아닌 선수 출신 일반인으로 맞이하게 됐는데, 동계올림픽이라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는 것이 설렌다. 경기를 라이브로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며 반겼다.

홍보대사로서 자신이 해야할 역할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김연아는 "동계스포츠 종목에 대한 관심이 생겨야 (동계올림픽에 대한)관심도 집중될 것 같다"며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이 특히 국내에서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활동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피겨여왕'으로서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는 그가 국내에서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최고의 한 수를 둔 셈이다.
사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이후 공식적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김연아에 대한 복귀 여론은 꾸준히 이어져왔다. 4년 후 평창에서 김연아가 선수로서 마지막 무대를 선보이면 대회 홍보에도 도움이 되고, 김연아도 소치에서 못다 푼 한을 풀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김연아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수로 뛸 가능성을 단호하게 부정한 바 있다. 현역 연장과 은퇴의 기로에서 고심 끝에 연장을 선택했을 때도 김연아는 소치를 끝으로 삼겠다는 각오를 보인 바 있다. 그 자신을 위한 결정이자 자신의 뒤를 이어 한국 피겨스케이팅을 책임져야할 후배들을 위해서이기도 했다.
김연아의 결정은 존중받아야 한다. 고된 훈련과 부상, 온국민의 기대를 짊어져야했던 스트레스 속에서 해방된 김연아에게 다시 은반에 서기를 바랄 수는 없는 일이다. 물론, 김연아 본인이 스스로 복귀를 선택한다면 믿고 응원해줘야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는 '선수'가 아닌 '일반인' 김연아로서 그가 해나갈 새로운 도전들을 지켜봐야한다.
김연아는 이제 은반을 떠나, 그 자신의 표현대로 '선수 출신 일반인'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 지난해 9월 대학원에 진학해 스포츠 행정가로서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김연아는 최근 심판·지도자 강습 과정을 수료하며 지도자로서의 미래까지 폭넓은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선수로서 짊어졌던 짐을 벗어던지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홍보대사로 평창을 함께할 김연아가 반갑고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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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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