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롯데 팬, 구단 비판하며 거리로" 보도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11.04 14: 32

미국 최대규모 일간지인 '뉴욕 타임스'가 롯데 자이언츠의 응원문화, 그리고 팬들의 시위에 대해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아시아·태평양 판 '한국 야구에는 더 큰 목소리 응원과 더 많은 (구운) 오징어가 있다'라는 기사를 통해 롯데, 그리고 사직구장의 분위기에 대해 전했다.
지난 9월 롯데-SK전을 찾았던 '뉴욕 타임스' 기자는 "홈 팀 롯데는 9회 6-10으로 뒤져 있었다. 미국 같았으면 교통체증을 피해 많은 관중들이 자리를 떴을 것이다. 그렇지만 사직구장은 홈팀 롯데를 응원하는 소리로 가득했다. 드럼과 플라스틱 막대풍선, 그리고 수천 명의 사람이 부르는 응원가가 끊이지 않았다"고 열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한국의 응원문화를 놓고 "더 많은 음악과 더 많은 춤, 그리고 더 많은 노래로 가득했다. K-POP 음악에 맞춰 치어리더들은 춤을 추고, 관중들은 맥주와 구운 오징어를 즐겼다. 미국 야구장은 확실히 한국에 비해 고요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견제구호에 대해서는 "SK 투수가 1루에 견제를 하니 관중석에서 곧바로 '마'라는 외침이 나왔다. 이는 '이봐 당신(Hey you)' 라는 뜻이다. 그러면 '와'라는 소리가 반대편 관중석에서 나오는데, 이것은 '그래서 어쩌라고(So what)'라는 뜻"으로 소개했다.
롯데, 그리고 롯데 팬들에 대한 소개도 빼놓지 않았다. '뉴욕 타임스는' "롯데는 역사가 깊은 구단이고 부산은 대한민국 제 2의 도시다. 롯데 팬들은 가장 사납고 열정적인데, 1992년 이후 우승이 없다. 2000년대 초반에는 팬들이 4년 연속 꼴찌를 하자 보이콧을 해 관중이 69명만 들어온 경기도 있었다"고 했다.
올 시즌, 그리고 시즌 후 롯데의 동향도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올해 롯데는 7위로 시즌을 마쳤는데 2007년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이다. 팬들은 '암흑기'가 온 것에 대해 구단 운영진에 책임을 묻고 있다. 지난 주 몇몇 롯데 팬들은 부산 롯데 백화점 앞에서 근조화환을 갖다놓고 시위를 벌인다. 롯데 구단은 '팬들의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 들인다'는 공식 반응을 내놓은 상황"이라고 했다.
롯데 치어리더 박기량, 그리고 롯데 열성팬과의 인터뷰도 소개했다. 박기량은 "술 취한 팬들이 경기에 지고 나서 우리한테 시비를 걸 때에 가장 힘들다"고 했고, 롯데 열성팬은 "경기에 지면 '내가 다시 오나보자'라고 말하지만 내일 경기에 또 오게 될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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