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삼성 내야수)에게 지난해 가을은 아쉬움 그 자체. 왼손 유구골과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는 바람에 통합 3연패 달성의 기쁨을 만끽할 수 없었기 때문.
지난해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한 각오는 남달랐다. 김상수는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8리(427타수 123안타) 5홈런 63타점 74득점 53도루로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무엇보다 도루 부문 1위에 오르며 데뷔 첫 타이틀 홀더에 오르기도.
4일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상수는 "지난해 이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크다. 어느 때보다 더 절실하다"고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김상수가 바라보는 넥센은 어떤 팀일까. "타자들의 파워가 뛰어나 타구가 빠르다. 그리고 거포 뿐만 아니라 (서)건창이형처럼 빠른 선수들도 많아 까다롭다"는 게 그의 대답이다.

추위 속에 수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전망. 이에 김상수는 "날씨가 추워 수비에 지장이 없지는 않겠지만 최대한 지장이 없도록 준비하는 게 선수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수는 출루에 초점을 맞출 생각. "내가 살아 나가면 상위 타선에 득점 루트를 제공해줄 수 있다. 최대한 많이 나간다면 쉽게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나만 잘 하면 좋은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만큼 넥센의 견제도 만만치 않을 듯. 김상수 역시 잘 알고 있다. 그는 "내가 준비한 부분도 있고 누상에 나가면 뛸 수 있을때 뛰겠다. 견제가 많아진 것 만으로도 상대 투수들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병상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세러머니를 봐야 했던 김상수는 "팀이 우승해 기뻤지만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에 TV를 꺼버렸다"고 털어 놓은 뒤 "팀이 계속 1등을 하고 좋은 기회가 왔으니 잡고 싶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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