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1차전] ‘선취점의 법칙’ PS 9경기 모두 지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1.04 21: 42

“야구에서 선취점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라는 말이 제대로 통용되는 2014년 포스트시즌이다. 넥센은 그 선취점을 뽑았고 어김없이 이겼다.
플레이오프에서 LG를 제압하고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오른 넥센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8회 터진 강정호의 결승 2점 홈런에 힘입어 4-2로 이기고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역대 사례를 보면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팀이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은 80% 정도였다. 넥센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셈이 됐다.
선취점은 넥센의 몫이었다. 3회 삼성 선발 릭 밴덴헐크를 상대로 장타 두 방으로 포문을 열었다. 선두 서건창이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루타로 출루했고 로티노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로 화답했다. 이후 넥센은 강정호의 희생플라이 때 1점을 더 얻어 2-0으로 앞서 나갔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은 선취점의 중요성이 유독 커지고 있다. 물론 이날 경기처럼 동점이 되는 경우,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어쨌든 선취점을 내는 팀이 모두 이기고 있기 때문이다. LG와 NC와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 그리고 넥센과 LG의 플레이오프 4경기 모두 선취점을 낸 팀들이 모두 최후의 승자가 됐다.
꼭 선취점을 승리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보기는 어려울 수도 없지만 역시 포스트시즌의 특성과도 연관을 지어볼 수 있다.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에서 ‘선별된’ 팀들이 나서는 무대다. 상대적으로 마운드가 강한 팀, 그리고 불펜이 강한 팀이 나오기 마련이다. 여기서 선취점을 낸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의미가 있다. 확률이 높은 필승조가 조기에 나와 상대 타선을 틀어막을 수 있는 ‘어드밴티지’가 존재한다.
삼성과 넥센의 이번 한국시리즈도 그런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오승환이 빠져 나간 공백은 커 보이지만 삼성은 올 시즌 4.76의 불펜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며 리그 3위에 올랐다. 넥센에 비해 선발진이 낫다는 것을 고려하면 핸디캡은 어느 정도 지워질 가능성도 있다. 넥센은 전체적인 불펜 평균자책점은 리그 5위였지만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과 같이 연투가 가능한 필승조 요원들이 있다. 1차전에서도 위용을 과시했다. 이번 한국시리즈도 ‘선취점 시리즈’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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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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