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삼성 라이온즈가 안방에서 1차전을 내줬다.
삼성은 4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2-4로 패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까지 차지한 건 30번 가운데 24번으로 80%에 달한다.
중심타선 침묵이 뼈아팠다. 먼저 넥센에 2점을 내준 삼성은 3회 나바로의 투런포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고, 결국 8회 강정호에게 결승 투런홈런을 두들겨맞고 1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이날 삼성은 채태인-최형우-박석민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를 내세웠다. 시즌 막판 옆구리 부상으로 일찌감치 전열에서 이탈, 한국시리즈를 준비해 왔던 박석민까지 복귀한 막강 타선이었다.
실제로 경기 전 삼성 타자들의 경기 전 타격 컨디션은 좋았다. 특히 최형우는 배팅볼을 쳤다 하면 담장을 넘길 정도였고, 채태인과 박석민의 타이밍이나 타구질 모두 나쁘지 않았다. 정작 실제 경기에 들어가서 침묵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삼성은 1회말 1사 후 박한이가 내야안타로 출루하며 작은 밥상을 차렸다. 그렇지만 3번 채태인이 좌익수 뜬공, 최형우가 내야땅볼로 물러나고 말았다. 3회에는 나바로의 투런포로 분위기를 삼성 쪽으로 끌어 올 절호의 기회였지만 1사 후 채태인이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최형우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삼성은 변변한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6회 다시 등장한 채태인은 또 좌익수 뜬공, 최형우는 3볼에서 안 좋은 공을 계속 건드리더니 내야땅볼로 고개를 숙였다. 2회와 4회 삼진을 당하면서 타격감 찾기에 골몰했던 박석민은 7회 홈런성 타구를 날렸지만 펜스 바로 앞에서 잡혔다.
2-4로 뒤진 가운데 9회가 삼성 중심타선에는 마지막 기회였다. 2번 박한이부터 공격이 시작된 가운데 1사 후 채태인이 손승락을 상대로 삼성 클린업트리오 첫 안타를 치고 나갔다. 그렇지만 후속 최형우와 박석민이 안타를 치지 못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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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