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삼성 라이온즈가 안방에서 1차전을 내줬다.
삼성은 4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2-4로 패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까지 차지한 건 30번 가운데 24번으로 80%에 달한다.
비록 삼성은 패했지만 박석민의 몸놀림이 가벼운 걸 확인한 것은 작은 소득이다. 박석민은 옆구리 부상으로 시즌 막판 전열에서 이탈, 일찌감치 한국시리즈를 대비해 몸을 만들었다. 지난 7월 31일 LG전에서 부상을 당했던 박석민은 몸이 금방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해 1군에 그대로 머물렀지만 부상은 두 달 넘게 그를 괴롭혔다.

박석민은 지난 7일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으로 떠나 특수치료를 받으며 한국시리즈를 준비 해왔다. 이후 박석민은 한국시리즈를 대비한 연습경기에 출전,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면서 코칭스태프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박석민의 존재여부는 삼성 전력을 좌지우지할 정도다. 시즌 막판 삼성은 박석민이 빠진 자리에 김태완을 기용했지만 수비와 공격 모두 박석민에 비해 아쉬운 것이 사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박석민은 비록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수비만큼은 문제 없었다. 일단 2회초 1사 1루에서 이성열의 파울 타구를 펜스 바로 앞에서 뒤로 넘어지며 잡아내 가볍게 몸을 풀었다.
이어 2-2로 맞선 5회초 삼성은 1사 1,2루 위기에 몰린다. 선발 밴덴헐크는 구위가 떨어지면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 킬러' 강정호와 마주했다. 강정호의 타구는 박석민 쪽으로 빠르게 굴러왔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잡은 뒤 2루에 송구,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6회에는 이택근의 2루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 가벼운 몸놀림을 과시했다.
타석에서도 아쉬운 장면은 있었다. 2-2로 맞선 7회말 선두타자로 등장, 조상우를 상대로 홈런성 타구를 쳤지만 펜스 바로앞에서 잡혔다. 작은 구장이었다면 충분히 홈런이 됐을 타구였다.
1차전을 내준 삼성은 2차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그 출발점은 박석민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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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