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긴장 없이 한국시리즈 첫 나들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넥센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강정호의 8회 홈런을 결승점 삼아 4-2로 이겼다. 넥센은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 선승을 거두며 창단 첫 우승의 가능성에 다가갔다.
2008년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진출.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3승1패로 꺾고 올라온 넥센의 기세는 높았지만 많은 이들이 넥센의 경험 부족을 우려했다. 넥센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27명 중에서 한국시리즈를 경험해본 선수는 오재영, 이택근 2명이 유일했다.

공 하나 하나가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최고의 긴장감을 넥센 선수들이 이겨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 부호. 넥센은 이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어놓으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넥센 타선은 3회 서건창의 3루타, 로티노의 2루타로 먼저 공격 포문을 연 데 이어 나바로에게 바로 동점 홈런을 허용한 뒤에도 흔들리지 않고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한국시리즈 첫 출장인 강정호가 8회 무사 1루에서 차우찬을 강판시키는 홈런으로 팀에 승기를 가져왔다.
이택근은 지난 3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우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것보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이 오히려 다행이다. 한 번 경험해보면서 한국시리즈에 올라왔기 때문에 그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민성 역시 "플레이오프 때는 열흘 간 쉬다 보니 '아 이제 포스트시즌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 긴장됐던 것 같은데 한국시리즈는 오히려 덜 떨리는 것 같다"고 담담한 각오를 전했다.
넥센은 올 시즌 삼성과 똑같이 78승을 했으나 패배가 1개 더 많아 정규 시즌에서 2위에 그쳤다. 이제 한국시리즈에서 최종 승자가 가려진다. 관록의 삼성에 주눅들지 않고 그들의 플레이를 펼친 넥센이 그 첫 머리를 먼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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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