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1차전] 3회 2득점 장군-멍군 만든 1번타자 빅뱅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1.04 21: 43

리그 최고의 1번타자들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확실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각자 3회에 팀의 2득점에 기여하며 위력은 충분히 보여줬다.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넥센 히어로즈가 삼성 라이온즈에 4-2로 승리했다. 1차전을 승리한 넥센은 삼성의 통합 4연패를 저지하면서 창단 첫 우승으로 갈 수 있는 첫 걸음을 순조롭게 뗐다.
선취점을 낸 것은 넥센이었다. 넥센은 3회초 상대 선발 릭 밴덴헐크를 상대로 서건창이 3루타를 치며 포문을 열고 2점을 선취했다. 그러자 삼성은 3회말 야마이코 나바로가 앤디 밴헤켄을 두들기는 투런홈런으로 응수했다. 양 팀 모두 1번 타순에서 공격이 시작되거나 결실을 맺었다.

우선 넥센의 방망이를 깨우기 시작한 것은 서건창이었다. 1회초 밴덴헐크에 3구 삼진을 당한 서건창은 멋지게 설욕했다. 3회초 다시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서건창은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우중간 펜스까지 굴러가는 3루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넥센은 비니 로티노의 적시 2루타와 유한준의 볼넷, 그리고 박병호와 강정호의 큼지막한 외야 플라이 2개로 2득점했다.
그 다음은 삼성의 반격이었다. 삼성은 2점 뒤진 3회말 선두타자 김상수가 볼 4개를 연속으로 골라 나갔다. 그리고 1번 나바로가 시원한 스윙으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터뜨려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넥센의 1번 서건창이 찬스를 만드는 역할을 했다면. 삼성의 1번 나바로는 스스로 해결했다.
각자 자신의 스타일을 잘 살린 득점 생산 방법이었다. 올해 135득점으로 이 부문 1위인 서건창은 홈런이 적은 대신 자주 출루해(출루율 .438) 후속타자들의 타구에 득점하는 일이 많았다. 특히 정규시즌 3루타가 17개나 된다. 쉽게 홈을 밟을 수 있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었다. 또한 빠른 발과 뛰어난 판단 능력은 더욱 득점을 용이하게 했다.
나바로는 서건창과는 다른 방법으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118득점으로 서건창보다는 적지만 리그 3위에 해당하는 좋은 기록을 낸 나바로는 해결 능력까지 갖췄다. 높은 득점권 타율(.407)을 자랑하는 나바로는 홈런을 31개나 때려 98타점을 수확했다. 이날 역시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홈런으로 파워를 자랑하며 동점을 만드는 과정에 관여했다.
이들의 자존심 대결은 이제 시작이다. 모두 3회에는 맹활약했지만, 나머지 타석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서건창은 5타수 1안타, 나바로는 4타수 1안타로 3회 나온 장면이 각자 유일한 출루 상황이었다. 특히 나바로는 삼진을 2차례 당했다. 2차전 이후의 승부에서는 이들의 엇갈리는 희비에 따라 양 팀의 승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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