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조의 출발이다. 넥센 히어로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한국시리즈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넥센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강정호의 결승 투런 아치에 힘입어 4-2로 이겼다. 역대 사례를 보면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팀이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은 80% 정도였다. 넥센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셈이 됐다.
반면 삼성은 선발 밴덴헐크가 호투했지만 타선이 침묵을 지켰고 차우찬이 일격을 당하는 바람에 안방에서 쓴잔을 마셨다. 또한 삼성은 4개의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역대 한국시리즈 한 경기 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1회 2사 1,2루와 2회 1사 2루 두 차례 득점 기회를 놓쳤던 넥센은 3회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 서건창이 삼성 선발 릭 밴덴헐크와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작렬했다. 비니 로티노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 1-0 기선 제압 성공.
이후 유한준이 볼넷을 골랐다. 타석에는 4번 박병호. 밴덴헐크의 1구째를 그대로 밀어쳤지만 삼성 우익수 박한이에게 잡히고 말았다. 그사이 로티노는 3루까지 안착했다. 계속된 1사 1,3루서 강정호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 때 3루 주자 로티노가 홈을 밟았다.
삼성은 야마이코 나바로의 한 방을 앞세워 2-2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선두 타자 김상수가 볼넷을 고른 뒤 나바로가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의 3구째 포크볼(127km)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 밖으로 넘겨 버렸다. 비거리는 125m.
넥센은 팀홈런 1위 팀답게 강정호의 화끈한 대포를 앞세워 승기를 되찾았다. 선두 타자 박병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강정호는 삼성 두 번째 투수 차우찬의 5구째를 잡아 당겨 120m 짜리 좌중월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양팀 선발 모두 데뷔 첫 포스트시즌 첫 승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리그 최고의 외국인 특급답게 쾌투를 뽐냈다. 삼성 밴덴헐크는 6⅓이닝 2실점(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넥센 밴헤켄은 6이닝 2실점(3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으로 잘 던졌다.
7회부터 선발 밴헤켄을 구원 등판한 조상우는 2이닝 무실점(2탈삼진) 완벽투를 선보이며 승리 투수가 됐다. 구원왕 손승락은 2점차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를 추가했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