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이자 JYP엔터테인먼트 대표인 박진영이 가요계 3대 기획사라는 말에 대해 "천천히 올바르게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박진영은 지난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SM엔터테인먼트와 YG, 그리고 JYP엔터테인먼트가 가요계 3대 기획사로 꼽히는 것에 대해 "아니다"라고 말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박진영은 3대 기획사로 꼽히는 것에 대해서 "초조하거나 그렇진 않다. 천천히 올바르게 하려고 한다"라며 "나나 직원들에게도 좋은 시기인 것 같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이어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박진영은 "60살까지 최상의 컨디션으로 하고, 그때 생각해 보려고 한다. 더 할지 그만할지"라고 소신을 밝혔다.
또 박진영은 최근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뮤지션들이 그의 곡이 아닌 다양한 곡으로 활동하면서 활동 반경을 넓히는 것에 대해서 회사가 레이블 형태를 갖추는 것을 강조했다. 박진영은 "2008년 리먼 사태가 터진 후 평생 처음으로 절망을 느꼈다. 2009년 발매되기로 했던 프로젝트가 하루아침에 접히고 회복하는데 한 달 정도 걸렸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차라리 좋은 찬스라고 생각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라면서 "미국에서 접히니까 한국 쪽 회사가 쭉 떨어졌고, 그러면서 회사를 개조하자고 생각했다. 미국에서 배운 것을 우리 회사에 집어넣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박진영은 "미국 4대 메이저 음반사는 전부 서브 레이블이 있다. 작곡가를 양성하는 회사가 있는데, 그래서 제일 먼저 한 것이 그런 회사를 차려서 박진영 역할을 대체하는 사람을 기르는 것이었다"라며 "그래서 30명을 추려서 회사를 차렸고, 박진영이 여러 명 있으니까 대량 생산이 되는 것이었다. 그들을 중심으로 레이블을 차린 것이다. 이 시스템을 정착하기 위해서 나는 모든 일의 결정을 하지 않고 빠져 있다. 모든 의사 결정은 시스템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박진영은 "지금 당장 회사가 돈을 더 버는 것보다 제2의, 제3의 박진영을 길러 레이블 형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박진영은 지난 2001년 JYP엔터테인먼트를 설립, 그룹 god를 비롯해 비, 원더걸스, 2PM, 미쓰에이, 갓세븐 등을 키워냈다. 그는 오는 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공연 '42 No.1'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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