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을 노리는 강정호(27, 넥센 히어로즈)와 김광현(26, SK 와이번스)이 현지 언론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강정호의 경우 구체적인 포스팅 예상 금액까지 나왔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ESPN은 지난 4일(한국시간) 이번 스토브리그의 FA 랭킹을 발표했다. 1위부터 50위까지 공개된 이 랭킹에서 강정호는 15위, 김광현은 36위에 올라 주목받는 선수라는 점을 입증했다. 특히 강정호는 내야수 중 5위에 선정됐다. 이번 시즌을 메이저리그에서 보내지 않은 선수 중에는 야스마니 토마스, 호세 페르난데스에 이은 3위다.
다수의 미국 언론에서 이미 FA 최대어로 점찍은 맥스 슈어저(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ESPN의 FA 순위에서도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존 레스터(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2위에 이름을 올린 것도 똑같았다. 그 뒤를 핸리 라미레스(LA 다저스), 제임스 실즈(캔자스시티 로열스), 브랜든 맥카시(뉴욕 양키스)가 차례로 이었다.

라미레스는 내야수 가운데 첫 손에 꼽혔고, 그 뒤로 전체 6위인 파블로 산도발(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9위 체이스 헤들리(뉴욕 양키스)가 주요 내야수들이었다. 강정호는 전체 14위인 쿠바 출신의 호세 페르난데스에 이어 5번째로 뛰어난 FA 내야수로 선택을 받았다.
강정호에 대한 설명은 상당히 자세하다. ESPN은 강정호가 타격 시 왼쪽 다리를 높이 든다는 점까지 언급했다. 그리고 유격수나 2루수로 남기 위해 정확성보다는 파워 위주의 스윙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SPN은 “강정호가 유격수 자리를 제대로 볼 수 있는지를 입증할 기회를 주고 싶다”고 밝혀 메이저리그에서는 유격수 포지션을 지킬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하지는 않았다.
또한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은 1500만 달러에서 2000만 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관건은 파워 있는 타격이 미국에서도 통할지 여부, 그리고 수비 능력이다. ESPN은 강정호의 수비 시 핸들링과 타구를 판단하는 능력, 강한 어깨(20-80 스케일에서 60점으로 올스타가 가능한 수준)를 긍정적으로 바라봤지만 다소 실수도 있는 부분은 지적했다.
김광현은 하위 선발 혹은 뛰어난 불펜 투수로 보고 있었다. ESPN은 “김광현은 78~81마일(125.5~130.4km)에 이르는 예리한 슬라이더가 있어 압도적인 구원투수가 될 수 있지만 아마도 (로테이션의) 하위 선발투수(4~5선발)가 알맞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발로 김광현의 포심 패스트볼은 93마일(149.7km), 3번째 구종인 스플리터는 88~90마일(141.6~144.8km)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슬라이더로 인해 메이저리그 에서는 불펜투수로 더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강정호, 김광현과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꾀하고 있는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히로시마 도요 카프)는 이번 랭킹에서 25위였다. 일본인 선수 중에서는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의 랭킹이 13위로 가장 높았고, 27위인 아오키 노리치카(캔자스시티 로열스)도 준척급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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