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인기 살아있네, 日 고교생들 한밤의 탄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1.05 06: 24

"와, 기무태균!". 
한화의 마무리 캠프가 차려진 지난 4일 일본 오키나와 서전비치호텔. 이튿날 훈련을 대비해 한화 선수들이 호텔 인근 훈련장에서 야간훈련을 진행했다. 간판스타 김태균(32)도 예외 없었다.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두시간 동안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스윙을 돌리고 또 돌렸다. 
김태균이 한창 훈련에 몰두하고 있을 때 갑자기 일본 고등학생들이 하나둘씩 라이트가 켜져있는 훈련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계형철 투수코치는 "일본 학생들이 김태균을 보고 싶어 왔다"고 귀띔했다. 한밤에 불빛이 켜진 곳으로 놀러왔다 김태균이 있다는 말에 놀라 몰려든 것. 

처음 3명이었던 학생들은 어느새 9명으로 불어나 있었다. 그들은 "와, 기무태균!"이라며 스타를 곁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한 모습이었다. 야간 훈련을 하는 김태균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며 그의 스윙 하나 하나에 탄성을 내질렀다. 훈련에 방해가 되지 않게끔 멀찍이 떨어져 김태균의 훈련 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이어 김태균의 쉬는 시간이 되자 학생들이 그에게 향했다. 김태균도 학생들에게 직접 다가가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일본말로 짧게 인사도 했다. 사진 촬영도 함께 하며 사인까지 다해줬다. 학생들의 표정에는 웃음이 넘쳤고, 김태균도 왠지 모르게 어깨를 으쓱했다. 아직 일본에서 인기가 죽지 않았음을 실감한 것이다. 
김태균은 지난 2010~2011년 2년 동안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외국인 타자로 활약한 바 있다. 2010년 일본 진출 첫 해 141경기 타율 2할6푼8리 141안타 21홈런 91타점으로 활약하며 지바 롯데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그해 퍼시픽리그 올스타 중에서 최다득표를 받으며 인기몰이를 했다. 
그로부터 일본을 떠난지 3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김태균의 인기는 아직 죽지 않았다. 지바 롯데가 일본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기 때문에 그를 알아보는 학생들이 있었다. 그 중에는 실제로 선수를 꿈꾸며 야구를 한 학생들도 있어 김태균은 그야말로 동경의 대상과 다름없었다. 국경을 떠나 야구를 통해 서로 교감을 나눈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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