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완 투수 장민재(24)가 돌아왔다. 장민재는 지난 2년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친 뒤 지난달 미야자키 교육리그 때부터 한화로 복귀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도 포함된 그는 2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몸을 잘 만들어 놓았다.
광주일고 출신으로 지난 2009년 2차 3번 전체 2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장민제는 2010~2011년 2년 동안 1군에서 활약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2011년 5선발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기도 했다. 1군에서 2년 동안 49경기 2승7패1홀드 평균자책점 5.80.
그러나 2012년 팔꿈치 부상으로 1군 등판 기록 없이 군입대했고, 올해 실질적으로 3년 만에 돌아왔다. 그 사이 이름도 '민제(民濟)'에서 '민재(玟宰)'로 바꿨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안경도 벗어 던지고 라섹 수술로 맨얼굴을 드러냈다. 이름과 얼굴 모두 바뀌었다.

장민재는 "기대, 설렘, 걱정이 있다. 미야자키 교육 리그에서 어느 정도 결과가 좋아 기대가 크다. 입대 전에는 5이닝을 겨우 던졌는데 미야자키에서는 9회까지도 던져봤고 7~8이닝씩 계속 던졌다. 이제 제대도 했겠다, 열심히 하는 것만 남았다"고 강한 각오를 불태웠다.
이처럼 장민재가 길게 던질 수 있었던 데에는 몸 상태가 좋아진 것이 크다. 그를 괴롭히던 팔꿈치 통증이 사라졌다. "팔이 안 아프니 구속이 올랐다. 원래 구속에서 3~4km 정도 빨라져 140km대 중반까지 던진다. 스프링캠프에서 러닝부터 열심히 하면 140km대 후반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구속이 빨라지면 제구가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제구는 자신있다"는 것이 장민재의 말이다.
김성근 감독도 장민재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보며 보완해야 할 점도 주지했다. 김성근 감독은 "중심이 너무 뒤쪽에서 넘어간다. 그러니 앞에서 쓰는 힘을 못 쓴다. 뒤에 충분히 힘이 있으니 그냥 바로 나가는 게 효율적이다. 상체도 살짝 왼쪽으로 기울여서 위에서 아래로 찍는 힘을 받게 하라"며 아주 디테일하게 필요한 부분을 주문하고 있다.
장민재에게 또 다른 자극 효과는 동갑내기 투수 이태양의 존재다. 그가 군복무를 하는 사이 이태양은 국가대표 투수가 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약 한화 토종 에이스로 성장했다. 장민재는 "태양이가 잘 돼 축하를 했지만 부럽기도 했다. 동기인 만큼 태양이와 함께 선발투수로서 같이 팀을 이끌어가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장민재는 "공익근무 중에도 팀의 경기를 계속 봤다. 김성근 감독님도 오셨고, 내가 조금이라도 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3년간 인고의 세월을 거친 장민재가 이제 화려한 비상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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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