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1차전 승리와 역대 우승을 둘러싼 진기록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1.05 06: 19

지난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넥센 히어로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4-2로 꺾고 1승을 먼저 챙겼다. 넥센은 창단 첫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섰다.
확률로 봐도 넥센의 우승 가능성은 높아졌다. 삼성의 전후기 통합우승으로 인해 한국시리즈가 개최되지 않았던 1985년을 제외한 31번의 시즌에서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팀은 총 24회 우승을 달성했다. 그 중 OB와 삼성의 1차전이 무승부로 끝났던 1982년을 빼면 30번 중 1차전을 따낸 팀이 80%의 시리즈 승률을 보인 셈이다. 1차전을 이기고도 상대에 먼저 4승을 내준 것은 1차전 승부가 갈렸던 30번의 한국시리즈 중 6차례(20%)가 전부다.
전신은 아니지만 넥센이 현대의 선수단을 계승했다는 점에서 현대가 치른 한국시리즈 결과 또한 넥센에게는 관심거리다. 현대는 리그 참가 첫 시즌인 1996년 한국시리즈에 올라 해태에 1차전을 패했고, 2승 4패로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후 4번(1998, 2000, 2003, 2004)이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4번 우승을 차지하며 한 번도 1차전 승리를 놓친 적이 없었고, 넥센도 올해 1차전을 승리해 희망이 더욱 커지고 있다.

두산(OB 시절 포함)이 경험한 한국시리즈 1차전 승패 여부와 시리즈 결과의 상관관계는 매우 재미있다. 3회(1982, 1995, 2001)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우승한 해에 한 번도 한국시리즈 1차전을 이기지 못했다. 1982년에는 삼성과 비겼고, 1995년에는 롯데에, 2001년에는 삼성에 졌다.
하지만 먼저 이긴 한국시리즈에서는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2007년과 2008년 SK를 상대로 1차전을 가져간 두산은 이후 뒤집혀 준우승에 그쳤고, 지난해에도 삼성에 졌다. 특히 2007, 2013 시즌에는 적지에서 1, 2차전을 모두 이기고도 우승에 실패했다. 2005년에는 삼성에 4연패로 스윕을 당하는 아픈 패배도 있었다. 1989년을 제외하면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하지 못한 한국시리즈는 모두 두산과 관계가 있다.
1989년에는 빙그레가 선발 이상군의 역투를 앞세워 선동렬을 선발 출격시킨 해태에 1차전 4-0으로 선승했지만 2차전부터 내리 4연패해 결국 해태가 정상에 올랐다. 해태-KIA는 총 10회 우승을 달성하는 동안 이 해를 제외하고 늘 1차전에서 상대를 꺾었다. 역대 1차전 전적 9승 1패로 누구를 만나더라도 기선을 제압한 것이 ‘V10’의 원동력이었다.
명장들의 한국시리즈를 살펴봐도 해태와 삼성을 거친 김응룡 감독의 1차전 성적이 가장 좋다. 총 12번의 한국시리즈에서 10승 2패로 1차전에 잘 싸운 김 감독은 반지도 10개나 얻었다. OB-두산과 한화 소속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김인식 감독은 1차전 4전 전패에도 불구하고 2차례 우승을 일궈냈다.
한국시리즈에서 LG와 SK를 이끈 김성근 감독은 1차전에서 1승 4패로 약했지만, 우승은 3번이나 해내는 승부사 기질을 뽐냈다. OB와 빙그레의 사령탑이었던 김영덕 감독은 1차전을 1승 1무 5패로 마쳤고, 우승도 1번(1982 OB)이 전부였다. 현대에서 11년간 5번이나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김재박 감독은 1차전에서 4승 1패를 하고 우승도 4번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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