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삼성전 ERA 27.00' 오재영 3차전 선발 이유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11.05 13: 01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상대전적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 최근 몇 경기 컨디션을 점검하는 데 활용할 뿐, 상대전적에 따라 정규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하거나 주전 야수들을 교체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성향이 한국시리즈에서도 나타난다. 염 감독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한국시리즈도 우리는 3선발로 돌린다. 밴헤켄, 소사, 오재영으로 시리즈를 치를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특히 3차전 선발로 내정된 오재영의 이력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오재영은 정규시즌 21경기에서 5승 6패 74이닝 평균자책점 6.45로 좋은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그렇지만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를 펼치며 2004년 이후 10년 만에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됐다.

오재영의 올해 삼성전 성적은 처참하다. 2경기에 나와 4이닝 12실점, 평균자책점 27.00에 이른다. 5월 25일 경기에서 구원으로 나와 아웃카운트 2개만 잡으며 6실점을 했고, 8월 9일에는 선발로 출전해 3⅓이닝 6실점으로 또 무너졌었다.
그렇지만 염 감독은 "그때 오재영과 지금 오재영은 완전히 다른 투수다. 당시 오재영은 몸 상태가 좋지않아 최고스피드가 135~6km에 머물렀는데 지금 오재영은 142~3km까지 나온다. 중요한 것은 컨디션"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 시즌 전까지 오재영의 삼성전 통산성적은 2승 3패 평균자책점 4.09로 나쁜 편은 아니었다.
오재영 역시 "당시 몸이 안좋았을 때 삼성을 만났다. 그래서 지금은 성적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3차전에서 나갈 것 같은데 위치에 신경쓰지 않고 아웃카운트 한 개씩 잡는다는 마음으로 던지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넥센은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를 거두면서 창단 첫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나섰다. 오재영이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3차전이 시리즈 전체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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