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불안한 출발' 삼성, 4연패 키워드는 '불펜 회복'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1.05 06: 43

오랜 기간 최강의 위용을 자랑했던 삼성의 불펜이 키로 떠올랐다.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불펜이 바로 서야 삼성의 통합 4연패도 가능한 모양새다. 단기전에서 다시 예전의 힘을 과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삼성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2-4로 졌다. 단 4안타에 그친 타선도 문제였지만 또 하나의 포인트는 불펜 대결이었다. 2-2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불펜 싸움에 들어갔으나 넥센에 밀렸다. 선발 릭 밴덴헐크가 6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불펜 요원들이 상대에 우위를 점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이 8회 박병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것에 이어 강정호에게 결승 2점 홈런을 맞고 주저앉았다. 결과적으로 핵심 필승조 요원인 안지만이 담 증세로 이날 경기에 대기하지 못했던 것이 뼈아팠다. 이후 심창민 권혁 배영수가 올라 나머지 아웃카운트를 책임졌지만 이미 버스는 지나간 뒤였다. 이에 비해 넥센은 7회 등판한 조상우가 2이닝을 깔끔하게 막았고 9회는 손승락이 마무리했다. 3이닝 1피안타였다.

삼성 불펜은 ‘최강 불펜’의 대명사로 불렸다. 특히 단기전에서는 큰 위력을 발휘했다. 투수들의 구위, 좌우 구색 등 모든 면에서 최강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그 핵심이자 마무리였던 오승환이 일본으로 진출해 전력에 타격이 생겼다. 임창용이 국내 무대로 복귀했지만 시즌 중반 이후 자주 불안한 모습을 보여 계산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도 많았다.
실제 삼성의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4.76으로 리그 3위였다. 2012년 2.64(1위), 2013년 3.86(3위)보다 훨씬 높아졌다. 타고투저의 흐름을 감안해야겠지만 실질적으로 느껴지는 힘에서도 예전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이런 우려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잘 드러났다.
예전 한국시리즈 기록을 봐도 삼성이 4연패에 이르기 위해서는 불펜이 살아나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2011년에는 한국시리즈 4승 중 구원승이 3승이었다. 지난해에도 역시 3승이 구원승이었다. 5차전에서 밴덴헐크, 6차전에서 심창민, 7차전에서 안지만이 각각 구원승을 따내며 경기 중반 이후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불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1차전 결과는 빨리 잊어야 한다. 홈런을 맞은 차우찬이 툭툭 털고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안지만의 몸 상태도 관건이다. 4아웃 세이브, 혹은 그 이상의 이닝을 책임지기도 했던 오승환이 없는 삼성으로서는 안지만이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야 투수 교체 타이밍을 과감하게 가져갈 수 있다. 심창민의 컨디션 회복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선발 요원인 배영수가 불펜으로 합류해 롱릴리프 하나를 더 확보한 만큼 류중일 감독의 투수 교체 타이밍도 승부수가 될 수 있다. 삼성 불펜이 나머지 시리즈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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