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브랜든 로저스(41) 리버풀 감독은 최고의 선수들을 벤치에 앉혔을까.
리버풀은 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4차전에서 홈팀 레알 마드리드에게 0-1로 패했다. 4연승을 달린 레알 마드리드는 3위 리버풀(승점 3)과 승점 차를 9점으로 벌리며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6강행을 확정지었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는 카림 벤제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스코, 하메스 로드리게스 등 모든 전력을 총동원했다. 반면 리버풀은 스티븐 제라드, 라힘 스털링, 마리오 발로텔리, 조던 헨더슨, 필리페 쿠티뉴 등 주축 전력 대부분을 제외한 채 경기를 시작해 의문을 자아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27분 터지 벤제마의 골로 앞서나갔다. 이에 만족하지 않은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17분 베일까지 투입해 추가골을 노렸다. 리버풀은 후반 24분 뒤늦게 제라드와 스털링을 투입해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경기 후 영국 현지에서 로저스 감독의 용병술을 둘러싼 뒷말이 무성하다. 레알 마드리드전에 가망이 없다고 보고 주전들의 체력을 오는 8일 첼시전에 쓰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것. 이를 두고 자존심이 상한 리버풀 팬들이 로저스 감독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로저스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전 선발로 나선 멤버들도 충분히 이길 자격이 있었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로저스는 영국 방송 ‘ITV’과 인터뷰에서 “팬들이 실망을 했다면 나도 놀랍다. 우리는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가장 강력한 팀으로 레알 마드리드에 맞선 것”이라고 밝혔다. 주전들의 떨어진 체력과 컨디션을 고려한 결정이었다는 것.
하지만 우려대로 주전들이 대거 빠진 리버풀은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레알 마드리드에게 패했다. 로저스 감독은 자신의 선수기용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jasonseo34@osen.co.kr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