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넥센의 한국시리즈의 화두는 다양한 대결 구도이다.
50홈런 타자 출신 이승엽(삼성)과 박병호(넥센)의 자존심을 건 명품 승부를 비롯해 야마이코 나바로(삼성)와 서건창(넥센)의 1번 경쟁, 릭 밴덴헐크(삼성)와 앤디 밴헤켄(넥센)의 외국인 선발 특급의 빅 매치 등 다양하다.
이 가운데 임창용(삼성)과 손승락(넥센)의 소방수 대결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후반부에 승부가 많이 갈리는 만큼 소방수의 활약 여부도 승패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한국시리즈는 단기전이기 때문에 잡을 수 있는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한다. 선발 투수와 타자도 중요하지만 넥센과 경기를 할 때는 허리 싸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올 시즌 구원 1위에 등극한 손승락이 먼저 웃었다. 손승락은 4일 한국시리즈 1차전서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손승락은 4-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1피안타 1탈삼진)으로 완벽투를 뽐냈다. 총투구수는 15개. 직구 최고 150km까지 스피드건에 찍힐 만큼 구위가 위력적이었다.
손승락은 선두 타자 박한이와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채태인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손승락은 최형우와 박석민을 각각 좌익수 플라이, 포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LG와의 플레이오프 때 3차례 마운드에 올라 1홀드를 거두는 등 평균 자책점 0.00으로 잘 막았던 손승락은 이날 경기에서도 삼성 타자들을 압도하며 1차전 승리에 기여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1차전이 끝난 뒤 "손승락이 여전히 좋은 구위로 깔끔하게 마무리해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임창용은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올 시즌 30세이브 고지를 밟았지만 9차례 블론 세이브를 범하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삼성의 뒷문을 지킬 인물은 임창용 뿐이다. "우리 팀 마무리는 임창용이다. 블론 세이브가 몇 개 있었지만 강력한 마무리다. 잘 쉬었기 때문에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말이다.
삼성 또한 경기 후반 리드를 잡으면 임창용을 투입해 굳히기 모드에 돌입할 예정. 소속 구단의 든든한 수호신인 손승락과 임창용의 대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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