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콘서트 티켓 너무 비싸..나부터 낮추겠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11.05 11: 03

전국투어를 앞둔 가수 김장훈이 10만원대로 훌쩍 올라선 콘서트 티켓 가격을 최대한 낮췄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일 SNS에 '김장훈의 대한민국 대중문화 현실론'이라는 글을 올리며 이같이 밝히고 "우리나라 공연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올해부터 티켓 가격에 유달리 신경을 쓰는 이유는 단지 여러분을 배려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공연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고자 함"이라고 전제하면서 "가격이 2년새에 서울은 15만원 이상까지, 지방도 13만원대까지 형성이 됐다. 나는 서울은 소극장인만큼 최대치로 낮췄다. 88.000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소극장이라고 해서 물량 투입을 안할 인간은 절대 아니지 않나. 지방은 공연장 규모가 커서 물량 투입비가 많으니 제작비가 올라 가서 서울 같은 가격은 불가능하다. 지역 기획자들이 다른 가수들과 비교해서 132,000원까지 제시한곳도 있으나 제작비 조정을 통해 최대 110,000원을 넘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이 티켓 가격을 낮추기 위해 본인 몫의 개런티를 최대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시장의 파이를 넓히는 게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우리 나라는 인구가 적어서 사실 잘 되는 공연은 한정돼있다. 그 또한 빈익빈부익부인 거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제일 먼저 줄이는게 문화비다. 먹고 입는 게 먼저니까. 그렇다고 문화행위를 멀리 하면 삶이 메마른다. 티켓 가격을 파격적으로 더 낮추면 분명 사람들은 더 올 것이고 그렇게 시장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5만원으로 만명 온다? 그럼 8만원으로 2만명 오시면 일단 단순계산으로는 맞는거다. 어려운 시절이지만, 두 배로 많은 사람들이 절반의 부담으로 문화를 즐기게 되면 기획자도 크게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물론 한번 책정된 가격을 다시 낮추기가 어렵다는 걸 인정하는 그는 "실험적으로 해보는건데. 그렇다고 다른 가수들이 그런 생각이 없나? 그건 아니다. 그냥 내가 환자"라면서 선을 긋기도 했다.
높은 가격의 공연 역시 비난할 수 없다는 그는 "자기 공연의 자신감과 결정은 자기가 정하는 것이고 대중이 따라 오고 안 오고는 대중이 정하는 거니까"라며 가수 각자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도 했다.
다만 그는 "그래도 더 노력하면 더 많은 사람이 덜 쓰고 행복해지니까. 그래서 좀 머리 아파도 이 길 가는 것"이라면서 "단순 가격 실험이 아닌 대한민국 문화의 패러다임에 대한 실험. 그 성공에 많은 응원을 바라며 이것이 잘 돼서 좋은 선례가 돼 다른 기획자들도 용기를 내 한명 한명 실험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들이 부담 없이 다양한 문화를 즐기는, 돈이 있든 없든 누구든, 그 안에서만큼은 행복 할 수 있는 내 나라가 되기를 소망한다. 실패하면 그냥 현실 인정하고 손 들겠다. 하지만 후회는 전혀 없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김장훈의 전국투어는 오는 12월6일 광주 염주 체육관, 12월30~31일 부산KBS홀에서 열린다.
또 12월13일은 이태리 베니스에서 골도니홀 공연도 개최한다. 
ri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