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는 분명하다. 핫코너와 포수진 강화다. 이를 이루지 못하면 2015시즌 고전을 피할 수 없다. LG 트윈스가 단순히 신진급 선수들을 발굴하는 것만이 아닌, 1군 전력 강화를 위해 일본 고치로 떠났다.
LG는 지난해부터 일본 고치에서 마무리캠프를 열었다. 작년에는 총 36명이 참가, 베테랑 최경철과 이병규(7번)까지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둘은 올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정찬헌 임정우 윤지웅과 같은 신예투수들도 마무리캠프부터 두각을 드러냈고, 올 시즌 투수진의 핵으로 자리했다.
올해에는 구성이 조금 다르다. 양상문 감독은 애초에 훈련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선수단을 25명으로 제한했다. 그리고 신예선수 위주로 편성해 경쟁구도를 만들었다. 이천 챔피언스파크에 대형 실내연습장이 들어선 만큼, 1군 선수들과 그 외에 선수들을 나눴다. 특히 1군 투수들은 회복할 시간을 주기 위해 마무리캠프에서 뺐다.

양 감독은 도미니카 윈터리그 참관으로 마무리캠프 마지막 열흘 정도만 선수단과 함께 한다. 지휘봉은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이어 차명석 코치가 잡았다. 양 감독은 “차 코치에게 맡길 수 있어 든든하다. 걱정 없이 도미니카에 갔다가 합류할 수 있게 됐다”고 웃었다.
갈 길은 멀다. 차 코치는 지난달 미야자키 교육리그를 마치며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일본 팀들과의 수준차를 다시 한 번 여실히 느꼈다. 마무리캠프에서 할 게 정말 많다”고 총평했다. 교육리그서 LG는 2승 9패 1무, 16팀 중 15위에 자리했다. 차 코치는 “결과도 결과지만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임지섭 정도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교육리그에 참가했던 선수들 대부분이 이번 마무리캠프에도 합류했다. 그만큼 각자의 과제를 분명히 알고 훈련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루수와 포수 자리는 무한경쟁이다. 차 코치는 지난 4일 일본행 비행기에 오르기 앞서 “선수들에게 안 되는 것은 될 때까지 시킬 것이다”며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했다.
2014시즌 LG는 조쉬벨 퇴출 후 쉽게 3루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가까스로 2루수 손주인이 3루수로 보직을 변경해 공백을 메웠다. 그러나 올 겨울 2루수 박경수가 FA 자격을 얻는다. 박경수가 이적할 경우, 2루는 손주인이 맡으면 되지만 3루는 다시 무주공산이다.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3루수는 김용의 채은성 백창수 김영관 김재율. 김용의 채은성 백창수는 1군 무대에서 이미 타격 능력을 증명했다. 그런데 3루 수비는 물음표다. 특히 채은성은 아마추어 시절 이후 처음으로 3루서 수비 연습을 한다. 올 시즌 경찰청에서 타율 3할3푼8리 8홈런 50타점으로 활약한 김재율 역시 수비에선 발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수비만 놓고 보면 김영관이 선두에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확실한 1군 3루수를 발굴해야만 한다.
포수진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 2년 연속 포수진 줄부상 속에 2013시즌에 윤요섭이, 2014시즌은 최경철이 홀로 포수마스크를 썼다. 둘은 두 번째 포수 없이 매 경기 선발 출장하는 살인일정을 소화했다. 지난해 진통제를 맞으며 출장한 윤요섭은 송구능력 저하로 시즌 중반부터 2군에 머물고 말았다. 내년이면 만 서른다섯이 되는 최경철도 내년에 혹사 부작용을 피한다는 보장이 없다. 서둘러 두 번째 포수를 키워내야 하는 상황. 2군 주전 포수 김창혁과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조윤준, 상무서 전역한 유강남이 이번 마무리캠프에 참가했다. 20대 포수 셋이 도약해야 LG 포수진의 미래가 보인다.
한편 한국프로야구 통산 투수 최다출장 기록(901경기)을 세우고 있는 류택현은 1군 마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LG 관계자는 “류택현 선수가 시즌 내내 2군에서도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 여전히 체력은 어린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며 류택현이 2015시즌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고치 마무리캠프 참가자 명단(총 35명) : 11/4(화) 출국 ~ 11/28(금) 귀국
▶ 투수(12명) : 김지용, 최동환, 유경국, 이승현, 신동훈, 임지섭, 전인환, 김선규, 장진용, 한희, 류택현, 이영재
▶ 포수(3명) : 김창혁, 유강남, 조윤준
▶ 야수(10명) : 채은성, 김재율, 백창수, 최승준, 김영관, 황목치승, 박지규, 문선재, 김용의, 서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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