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정선의 티키타카] SBS 예능프로그램 '매직아이'가 오는 18일 막을 내린다. 지난 7월 첫 방송돼 4개월여 만이다.
'매직아이'는 큰 화제 속에서 출발했다. 결혼 후 유부녀가 돼 나타난 이효리와 영화에서나 볼 법한 문소리가 함께 토크쇼를 진행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대중의 관심을 모으기 충분했기 때문. 여기에 솔직한 홍진경과 독설 김구라까지 모이기 힘든 라인업을 현실에 옮긴 프로그램이 바로 '매직아이'였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이 프로그램은 시청률 저조에 시달렸고, 전작인 '심장이 뛴다' 폐지에 대한 원성이 계속 '매직아이'를 따라왔다. 고난 속에 '매직아이'는 4개월 만에 문을 닫게 됐다.

이처럼 이 프로그램은 순탄치 않은 행보를 이어가다 영원한 정차를 택했다. 이를 바라보는 네티즌의 의견처럼 '매직아이'는 정말 실패한 예능일까. '그렇다'고 시원스레 대답하기엔 '매직아이'가 보여준 새로운 시도가 목에 걸린다.
이 프로그램은 뉴스 토크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안방극장의 문을 열었다. 이효리가 주축이 된 선정뉴스와 김구라가 이끄는 숨은 얘기 찾기, 두 코너로 구성됐으며 모두 현 사회의 뉴스, 이슈를 주제로 다뤘다. 출연진은 애정 폭력이나 훔쳐보기, 인간관계 정리 등 현대인들이 마주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토크쇼 예능으로서는 다소 무거운 주제가 매주 이어졌다.
무거운 주제들은 시청률 저조로 이어졌다. 그러나 무시할 수 없는 건 '매직아이'의 새로운 시도다. 가벼운 신변잡기, 말장난이 가득한 토크쇼에서 사회적 이슈, 뉴스를 도입하는 시도는 분명 보다 가치 있는 토크를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이었다.
이 뿐 아니라, 톱스타 게스트들만 등장한 것이 아닌 시청자들이 한번쯤은 만나고픈 인물들이 출연하기도 했다. '정도전'의 작가 정현민, 선행으로 표창을 받은 시민 등 평소 예능에선 만나지 못했던 이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분명한 것은, '매직아이'는 새롭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이다. 이 프로그램을 마냥 실패한 예능으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
한편, '매직아이'의 후속으로는 파일럿 교양프로그램 '일대일 무릎과 무릎 사이'가 오는 12일, '에코빌리지-즐거운 가'가 오는 19일 방송되며 빈 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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