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울까? 데려올까?
미야자키 휴가에서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김기태 KIA 감독의 여러 과업 가운데 하나는 새로운 키스톤콤비의 구축이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김기태 감독의 작업이 아닐 수도 있다. 외부보강이 또 하나의 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4~5년간 KIA의 키스톤 콤비는 김선빈(유격수)-안치홍(2루수) 체제였다. 올해는 김선빈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주전은 아니었지만 KIA하면 떠오르는 인물들이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없다. 공수주를 책임진 두 선수가 모두 군입대 공백을 빚는다.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KIA로서는 뼈아픈 대목이지만 넋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내부 발탁 후보를 꼽아보면 유격수는 강한울, 박찬호, 고영우, 김민우 등이 있다. 2루수 후보로는 최용규와 박기남 등이 있다. 노장인 김민우와 박기남을 제외하고 가을캠프에서 맹훈을 거듭하고 있다.
거꾸로 본다면 젊은 이들에게는 분명한 기회이다. 별써부터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훈련효과도 크다. 그러아 아직은 이 가운데 누가 주전이 될 것인지는 점치기 어렵다. 당장에 김선빈-안치홍에 버금가는 실력자가 되기는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다.
내부발탁이 여의치 않는다면 외부영입 가능성도 있다. 외국인 선수를 구할 가능성도 있고 트레이드를 통해 보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전자는 검증된 1루수 브렛 필을 놓아야 한다는 점, 후자는 또 다른 출혈을 해야 된다는 점에서 여전히 난제이다.
키스톤 콤비는 내야의 꽃이자 수비의 핵이다 . 실수는 곧 실점, 더 나아가 패배를 의미한다. 내년은 144경기로 확대된다. 무작정 젊은 선수들에게 맡기기에는 경기가 너무 많다. 그럼에도 새로운 주전을 키워야 하는 과제도 동시에 있다. 2015 키스톤의 주인공을 놓고 어떤 해법을 내놓을 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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