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미생'과 예능프로 '삼시세끼'가 하나뿐인 케이블 왕좌를 놓고 팽팽하게 격돌중이다.
직장인의 애환을 실감나게 담아낸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의 반응은 시종 핫하다. 연재 당시 웹상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윤태호 작가의 원작 웹툰의 호평이 TV시청자에게 고스란히 넘어온 분위기다. 사람들은 축쳐진 어깨로 등장해 마음을 애잔하게 했던 장그래(임시완 분)를 시작으로 원인터내셔널 영업3팀 오상식(이성민 분) 과장, 김동식(김대명 분) 대리, 신입사원 안영이(강소라 분), 장백기(강하늘 분), 선차장(신은정 분) 등에 각자의 상황을 이입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드라마 시청률 공약을 실행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의 출근길에 깜짝 등장해 직장인들과 프리허그를 나눴던 배우 이성민을 시작으로, 야근중인 회사원들에 야식을 선물했던 임시완, 강남 거리에서 커피를 나눠줬던 변요한까지 모두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것도 이같은 '미생'의 인기를 입증했다.

반면, 시청률 면에서는 '삼시세끼'(연출 나영석 박희연)가 한 발짝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5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0월27일~11월2일 방송된 케이블 전체 프로그램 중 '삼시세끼'(연출 나영석 박희연)는 시청률 6.7%(케이블 기준)로 종합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미생'(4.12%)을 2.58%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실제로 '삼시세끼'는 재방송만으로도 전체 케이블 본방송 프로그램을 모두 제치고 일일 종합 1위를 차지하는 등 비정상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지난 4일 재방송된 '삼시세끼' 역시 시청률 1.92%(케이블 기준)를 기록해 YTN '뉴스출발'(1.24%), tvN '현장토크쇼 택시'(1.11%) 등을 모두 제치고 케이블 종합 1위를 기록했다.
'삼시세끼'는 '꽃보다' 시리즈로 연신 히트를 기록했던 나영석 PD가 여행을 내려놓고 자급자족 유기농라이프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새롭게 선보인 프로그램이라는 게 특히 인상적이다. 앞서 '꽃보다 할배'에서 '톰과 제리'처럼 투닥거리던 이서진이 또 한 번 호흡을 맞춰 유니크한 투덜이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여기에 2PM 멤버 옥택연이 허술한 '옥빙구'로 빙의해 추가 웃음을 선사해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물론 '미생'과 '삼시세끼'가 장르는 다르지만 tvN이라는 한지붕 식구다. 게다가 시간대도 금요일 '미생'이 방영된 직후 '삼시세끼'가 방영되는 만큼 두 프로그램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때문에 지상파를 넘어선 영향력을 발휘 중인 '미생'과 '삼시세끼'가 케이블 왕좌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그림은 tvN으로서는 그저 훈훈할 따름이다.
이와 관련해 tvN 홍보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미생'이 방송되고 '삼시세끼'가 연달아 방송되는 금요일의 시너지 반응이 눈에 띈다. 특히 '미생'의 경우에는 30~40대 남성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으면서 tvN 콘텐츠의 시청층을 더 두텁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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