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는 양현종(26, KIA 타이거즈)을 두고 메이저리그 빅마켓 팀들이 조금씩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양현종은 올해 16승 8패, 평균자책점 4.25로 활약했다. 후반기 들어 부진했지만 전반기에는 에이스급이라 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아직 강정호(27, 넥센 히어로즈), 김광현(26, SK 와이번스) 등에 비해 구체적인 보도는 없지만 상황에 따라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서 미국에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은 조성되어 있다.
소속팀인 KIA는 양현종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는 방침이다. 포스팅은 양현종의 에이전트가 가장 많은 몸값을 받을 수 있는 시기를 골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신청 가능 기간은 지난 1일부터 오는 2월 1일까지인데, 이 기간 중 언제든지 포스팅이 가능하다.

미국 뉴욕의 지역지인 뉴욕데일리는 5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가 양현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뉴욕데일리는 92~95마일(148.1~152.9km)의 강속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갖춘 투수로 소개했다. 그리고 “그의 투구를 지켜본 스카우트에 따르면 2선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지만 3선발을 노리고 있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그리고 양키스가 양현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FA 시장에는 맥스 슈어저, 존 레스터, 제임스 실즈, 어빈 산타나 등 특급 투수들이 있는데, 양키스가 이들과 함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바로 그 이유다. 뉴욕데일리는 양키스와 함께 이번 겨울에 투수 영입을 고려하는 팀으로 시카고 컵스,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휴스턴 애스트로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꼽았다.
LA 에인절스 역시 양현종을 데려올 수 있는 팀 중 하나다. 같은날 MLB.com의 에인절스 담당기자인 앨든 곤살레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국 최고의 투수인 좌완 양현종이 KIA 타이거즈에 의해 포스팅될 예정이다. 에인절스가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곤살레스는 양현종의 키가 6피트(182.9cm)라는 점을 시작으로 올해 성적을 나열했다. 승패와 평균자책점 외에 주목한 것은 2.15에 달하는 삼진/볼넷 비율, 그리고 WHIP(1.39)과 탈삼진(157개), 이닝(165이닝) 등이었다. 뉴욕데일리와 마찬가지로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92~95마일로 평가했다.
그러나 한 가지 단서를 달았다. 곤살레스는 “에인절스가 (쿠바 출신 내야수) 로베르토 발도퀸과 8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하면 에인절스가 포스팅에 참가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양현종은 이번 겨울 몇몇 팀들의 구애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러 예상들이 양현종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양현종의 메이저리그행에 있어 관건이 되는 것은 역시 포스팅 비용을 포함한 몸값이다. 소속팀 선배인 윤석민이 FA로 해외에 진출한 것과 달리 양현종은 포스팅으로 미국 무대에 도전한다. 구단이 챙겨야 할 포스팅 비용이 예상보다 낮으면 KIA로서는 아쉽다. 또한 연봉은 선수 활용도에 영향을 미친다. 포스팅 비용과 연봉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이 보장돼야 양현종도 홀가분하게 빅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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