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합류' 임경완, "김성근 감독님께 감동받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1.05 14: 47

"감독님 말씀에 감동받았다". 
베테랑 사이드암 투수 임경완(39)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모습을 드러냈다. 임경완은 5일 4명의 신인 선수들과 함께 마무리캠프가 치러지고 있는 고친다구장으로 넘어와 선수단에 합류했다. 이날 오전 한화 테스트 발표와 함께 곧바로 일본에 직행했다. 
아직 공식 입단이 아니라 최종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지만 사실상 한화행이 확정된 것과 다름없다. 보통 테스트 선수들은 따로 유니폼이 지급되지 않지만 이날 임경완은 등번호 61번이 달린 한화 유니폼을 입고 나타났다. 그는 고친다구장에 오자마자 코치들과 선수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식당에서 늦은 점식 식사를 간단히 하고 만난 임경완은 "김성근 감독님께서 불러주셔서 이런 기회가 왔다. 기분이 좋다. 이제부터는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며 "감독님께서 일요일(2일)에 직접 전화를 해오셔서 '같이 할 마음이 있냐'고 하셨다. 곧바로 '같이 하겠습니다'라고 했다"는 말로 한화행 순간을 설명했다. 
이어 임경완은 "아직 감독님을 직접 뵙지 못했다. 감독님이 왜 나를 불러주셨는지는 아직 정확히 모르겠지만 분명 이유가 있으실 것이다"며 "SK에 있을 때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한 만큼 여기서는 팀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 감독님께 누를 끼칠까 걱정되는데 누를 안 끼치게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몸 상태도 충분히 좋다. 그는 "시즌이 끝난 뒤에도 계속 훈련을 했다. 감독님께 전화를 받는 순간 (지옥훈련을) 각오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잘 따라붙겠다. 특별히 몸 아픈 데도 없다"고 의지를 보였다. SK를 나온 뒤에도 꾸준히 훈련을 하며 몸을 만든 만큼 곧바로 훈련에 돌입할 준비도 됐다. 
무엇보다 임경완은 김성근 감독의 말에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내 나이가 마흔이다. 아쉬움이 있었지만 나이가 나이인 만큼 (은퇴를) 준비를 해야 하나 싶었는데 이렇게 감독님이 불러주실 줄 몰랐다. 감독님 말씀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김 감독은 "선수를 관두기에는 아직 아닌 것 같다"며 설득했다고 한다. 
임경완은 "김성근 감독님과 개인적인 인연은 없다. 이전에 언젠가 한 번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했는데 이렇게 불러주셔서 영광이다"며 "내게는 정말 뜻밖의 기회다. 젊은 선수들이 많이 있는데 열심히 따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 감독님과 함께 열심히 해서 한 번 좋게 만들어보겠다"는 굳은 각오를 내비친 뒤 훈련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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