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신해철이 사망 9일 만에 영원한 안식처를 찾았다.
5일 오후 3시 30분께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유토피아추모관에서는 고 신해철의 장례식이 진행됐다. 예식은 천주교식 가족장으로 유가족과 넥스트 멤버들, 소속사 식구들 등이 함께 한 가운데 비공개로 이뤄졌다. 이후 신해철의 유해는 안치실로 이동되며 장례 절차는 마무리된다.
이날 유토피아추모관에는 곳곳에 고 신해철을 추모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으며, 추모관 전체에 신해철의 노래가 연이어 울려 퍼져 추모객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건물 안 로비 한편에는 고인의 활동 당시 사진과 영상 화면이 제공됐다. 항상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쳤던 그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는 작은 공간으로 장식됐다.

팬들은 그의 사진 옆에 작은 메모지로 애도의 글을 남겼다. “80년대 진정한 아티스트 신해철 영원히 그리워하며 노래 듣겠습니다”, “하늘에서는 아프지 말고 편히 쉬세요”, “당신이기에 가왕이고 마왕입니다” 등 갑작스럽게 떠나버린 그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과 명복을 비는 마음이 담긴 글들이이었다.
지난달 22일 그의 갑작스러운 입원 소식부터 27일 사망과 장례, 발인까지 길고도 슬펐던 시간이었다. 그의 유해가 안치된 후 추모관 강당에서는 기자회견이 예정돼있다.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 측은 “국과수 부검 발표와 관련해 유족 및 소속사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논란의 쟁점이 됐던 부분에 관한 사실 전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신해철의 시신은 지난달 31일 화장될 예정이었지만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자 유가족 측은 부검을 선택했다. 신해철의 장례절차는 지난 3일 국과수의 부검이 끝난 후 5일 다시 속행됐으며, 이날 오전 9시 서울아산병원에서의 발인 후 그의 시신은 서울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에서 유가족들의 오열 속 화장됐다. 유해는 그가 생전 작업했던 분당 수내동의 음악 작업실에 들른 후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유토피아추모관에 이동됐다.
한편 신해철은 지난달 17일 S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통증을 호소하다 22일 심정지로 쓰러져 아산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수술 후 오랜 시간 의식 불명이었던 신해철은 27일 오후 8시 19분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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