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정선의 티키타카] 드라마 연타석 홈런으로 승승장구하던 SBS가 침체에 빠진 가운데, 이를 구하기 위한 톱스타들이 타석에 들어서려 대기 중이다. 오는 12일 첫 방송을 앞둔 새 수목드라마 '피노키오'의 이종석과 후속작 '지킬과 나'(가제)의 현빈이 그 주인공이다.
이종석은 먼저 출전한다. '피노키오'는 거짓 이름으로 사는 남자와 거짓말을 못하는 여자의 청춘 성장 멜로 드라마. 이종석은 '피노키오'에서 특별한 재능을 숨긴 택시기사 출신의 사회부 기자 최달포 역을 맡는다. 거짓 이름으로 사는 남자가 바로 그다.
이 드라마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박혜련 작가와 조수원 PD가 또 한 번 호흡을 맞추는 작품. 이종석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이어 '피노키오'까지 이들의 드라마에 출연한다. 세 사람이 다시 뭉쳤다는 소식은 본 방송 전부터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웰메이드 드라마로 높은 시청률, 뜨거운 화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던 만큼 '피노키오'도 이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종석과 바통 터치할 현빈은 '지킬과 나'를 택했다. 웹툰 '지킬박사는 하이드씨'를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한 남자의 전혀 다른 두 인격과 사랑에 빠진 한 여자의 삼각로맨스를 그린다. 한 남자와 한 여잔데, 사실은 두 남자와 한 여자인 독특한 설정이다. 현빈은 여기서 차가운 까칠남과 달콤한 순정남 두 캐릭터를 모두 그려낼 예정.
영화 '역린'으로 먼저 스크린의 문을 두드리기는 했지만, 현빈이 안방극장으로 돌아오는 것은 '지킬과 나'가 처음이다. 그가 군 제대 후 첫 드라마 복귀작으로 선택한 만큼 많은 이목이 집중돼있다. '시크릿가든'으로 그는 군대로 갔지만 마음에선 그를 보내지 못했던 시청자들이 다시 TV 앞으로 모여들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어깨는 무겁다. 지난해 따라올 자 없던 SBS 드라마가 다시 날아오를 절호의 기회가 이들에게 달려있기 때문.
'별그대'를 기점으로 최고점을 찍은 SBS의 전성기가 내리막길에 들어선 지 오래다. '비밀의 문'을 비롯해 기대작들은 모두 저조한 시청률, 혹평에 시달리고 있다. 톱스타들도 이러한 내리막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 SBS 뿐 아니라 드라마 전체의 문제가 돼 버린 시청률 하향평준화, 현저히 낮아진 화제성 등이 발목을 잡기도 했다.
그럼에도 SBS 드라마에는 이종석, 현빈과 같은 구원 투수들이 등장했다. 이들이 급격하게 내리막길에 들어선 SBS 드라마를 살려낼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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