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오늘 개봉..韓영화 '역대급 위기'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11.06 07: 22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인터스텔라'가 오늘(6일) 개봉한다. 동시에 한국 영화계는 때 아닌 비수기에 '우주급 위기'가 닥쳤다.
'인터스텔라'는 개봉 전부터 예매점유율 75%(영진위)가 넘고, 이날 오전 80%가 넘는 등 막강한 위용을 보였다. 이런 현상은 아이맥스의 힘을 입은 것이 크지만, 영화 자체에 대한 관심도 역시 그만큼 역대급임을 보여준다.
특히 한국영화계는 2년 연속 우주 SF 외화의 상륙으로 위축됐는데, 올해는 지난 해보다 더할 정도.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박스오피스 역시 비수기인 만큼, 전체적인 관객 수는 하락세였으나 한국영화가 그나마 하락세의 버팀목이 돼 줬다. 2013년의 경우, 10월 한 달간 흥행 상위에 오른 5편의 작품 중 외국 영화는 '그래비티'(198만 명, 3위) 한 편에 불과했다.
1위부터 5위까지 한국영화 '소원'(254만 명),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32만 명), '깡철이'(120만 명), '공범' (103만 명)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 결과 10월 한 달 한국영화 관객점유율은 69.2%(재개봉 및 기획 상영 제외)로, 10월까지의 누적 한국영화 점유율 60.5%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양상. 영진위는 2014년 10월 박스오피스 한국영화 관객점유율은 54.3%(10월 27일까지 기준)까지 내려갔다다고 알렸다. 지난 해에 비해 14.9%나 떨어진 것이다.
여기에 11월은 '인터스텔라'가 집어삼킬 전망인 것. 지난 해 가을 보는 것을 넘어 체험으로 다가간 '그래비티'가 있었다면, 올해는 웜홀을 소재로 한 '인터스텔라'다.
'인터스텔라'는 '메멘토', '다크나이트', '인셉션' 등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이란 점에서 '그래비티' 때보다 더욱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인터스텔라'는 희망을 찾아 우주로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세계적인 물리학자 킵 손이 발표한 웜홀을 통한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사전적으로는 항성 간의, 별과 별 사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웜홀(worm hole)'은 우주의 시간과 공간의 벽에 구멍으로 '벌레 구멍'이라는 뜻처럼 벌레가 사과의 정반대편으로 이동할 때 사과의 표면을 따라 가는 것보다 사과의 중심에 뚫린 벌레 구멍을 통하면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튜 맥커니히, 앤 해서웨이 등이 출연한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이 영화를 통해 다시한 번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작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다크나이트'를 뛰어넘지는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기에 '인터스텔라'의 평가는 중요하다. 과연 그가 너무 과대평가 되고 있는지, 아니면 우리 시대 최고의 큰 캔버스를 지닌 예술가인지는 뚜껑이 연 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화는 우선 예매율에서는 비교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인터스텔라'와 나란히 개봉하는 주원, 설리 주연 '패션왕'이 한 자릿 수 예매율을 기록 중이다. 그래도 수능 특수 등 '다른 시장'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형제입니다'나 '나의 독재자'가 '인터스텔라'와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갖기는 힘들어 보인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카트'가 그래도 한국영화 기대작인데, 사회고발 문제를 주제로 한 이 상업영화가 박스오피스에서 어떤 그림을 펼쳐낼 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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