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우완 헨리 소사가 팀이 그토록 원하지 않던 결과를 초래했다.
소사는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2⅔이닝 6피안타(2홈런) 3탈삼진 2사사구 6실점을 기록했다. 넥센은 1-7로 패하며 시리즈 1승1패 원점을 허용했다.
이날 소사는 159km를 던졌던 지난달 31일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 때와 다르게 직구 최고구속이 154km에 머물렀다.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도 컸다. 적당히 빠르고 높은 그의 투구는 삼성 타선의 장타력을 일깨웠다.

이날 경기 전 염경엽 넥센 감독은 "우리로서는 삼성이 감을 찾기 전에 많이 이겨서 시리즈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3승1패의 위기에서 3승을 몰아올리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삼성의 저력을 알기에 삼성 타자들이 타격감을 찾는 것을 최대한 늦춰야 했다.
그러나 소사의 무딘 공은 삼성 타선의 타격감을 살려주기에 충분했다. 소사의 높은 공을 충분히 대비하고 나온 듯한 삼성 타자들은 마음껏 장타를 때려냈다. 낮은 공을 잘 치는 이승엽에게 낮은 공을 던져 홈런을 허용한 것은 소사 제구력의 문제가 컸다. 비록 4일 휴식 후 등판한 소사지만 이날 경기 전 그에게 피로감에 대해 물었을 때 그는 "전혀 아니다"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소사는 1회 선두타자 나바로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고 시작한 데 이어 2회 나바로에게 투런포, 3회 이승엽에게 투런포를 맞는 등 허용한 안타 6개 중 5개가 2루타 이상 장타였다. 넥센으로서는 절대 열고 싶지 않았던 삼성 '판도라의 상자'를 연 소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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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