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넥센 깜짝 수확, 김대우 옵션 등장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1.05 21: 05

넥센 잠수함 투수 김대우가 깜짝 호투를 펼쳤다.
김대우는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동안 탈삼진 4개를 곁들여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넥센은 믿었던 선발투수 헨리 소사가 2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지만 김대우의 호투로 위안을 삼았다.
그동안 넥센 투수 엔트리에는 염경엽 감독이 써보고 싶어도 쓰지 못하는 카드가 하나 있었다. 김대우는 올 시즌 삼성전에서 4경기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68로 강했으나,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포스트시즌에 한 경기도 나서보지 않아 큰 경기에서 긴장하지 않고 잘 던질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염 감독은 5일 경기를 앞두고 "김대우를 써보고 싶어도 플레이오프부터 써볼 만한 상황이 많지 않았다. 김대우를 2~3이닝 불펜으로 쓸 수 있으면 마운드 운용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김대우는 선발 소사의 강판으로 첫 기회를 잡았다. 3회말 2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그는 김상수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고 불붙은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이어 4회 1사 후 박한이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아웃시켰다.
5회에는 탈삼진 2개를 섞어 삼자 범퇴를 기록했다. 김대우는 6회 2사 후 나바로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박한이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는 2사 1,2루에서 김영민으로 교체됐다. 이날 기록은 3이닝 1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 첫 한국시리즈 등판인데도 전혀 흔들림 없이 삼성의 강타선을 제압했다.
김대우가 포스트시즌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넥센 마운드 운용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생겼다. 올 시즌 삼성전 3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00으로 약했던 소사 대신 김대우가 5차전 선발로 나설 수도 있고 그때도 지금처럼 1+1 전략을 구사하기에도 부담이 줄어들었다.
소사는 의외의 부진으로 경기 초반 삼성 장타력을 눈뜨게 했다. 그러나 중반부터는 다시 눈을 감았다. 그것을 막은 것은 그동안 주목받지 않았던 가을 야구 신예 김대우였다. 김대우는 염경엽 감독의 선택지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수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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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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