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남자프로배구서 최대 이변이 일어났다. 짜릿한 명승부였다. '꼴찌' 우리카드가 OK저축은행의 연승 행진을 저지하며 5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우리카드는 5일 오후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서 OK저축은행과 풀세트 혈투 끝에 세트스코어 3-2(22-25, 26-24, 25-16, 17-25, 15-12)로 승리하며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로써 우리카드는 5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며 1승 5패(승점 4)로 LIG손해보험(승점 2)을 따돌리고 6위로 한 계단 뛰어 올랐다. 반면 OK저축은행은 개막 후 첫 패배를 당하며 3연승(승점 9)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우리카드는 까메호가 25점, 최홍석이 18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김정환(9점)과 박진우(8점)도 알토란 활약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시몬은 40점으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지만 18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두 얼굴을 나타냈다.
1세트 중반까지 팽팽했다. 균형이 곧바로 깨졌다. OK저축은행이 시몬과 김규민을 앞세워 19-12로 달아났다. 우리카드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최홍석과 박진우가 득점을 주도하며 18-20으로 추격했다. 곧바로 전열을 가다듬은 OK저축은행은 상대의 연이은 범실과 시몬의 블로킹과 오픈 공격 등을 엮어 1세트를 25-22로 마무리했다.
OK저축은행은 2세트서도 주도권을 잡은 채 경기를 이어갔다. 시몬, 송명근, 송희채 등이 골고루 득점에 가담하며 격차를 벌렸다. 우리카드의 뒷심이 매서웠다. 김시훈 송병일 최홍석이 연이은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15-17로 뒤쫓더니 시몬의 연이은 공격 범실을 틈 타 까메호의 후위 공격으로 기어코 승부를 듀스로 끌고갔다. 우리카드는 결국 최홍석의 오픈 공격과 박진우의 블로킹을 묶어 26-24로 2세트를 만회했다.
기세가 오른 우리카드는 내친김에 3세트도 따냈다. 시몬이 8점으로 폭발했고, 최정환도 6점을 기록하며 도왔다. 세트 중반 20-12로 달아나며 OK저축은행의 추격 의지를 꺾은 우리카드는 최홍석의 연이은 공격 득점과 박진우의 블로킹, 까메호의 후위 공격 등을 묶어 3세트를 25-16으로 이겼다.
4세트는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OK저축은행이 앞서가면 우리카드가 추격했다. OK저축은행이 김규민의 블로킹 3개와 송명근의 공격 득점을 묶어 11-8로 앞서가자 우리카드도 박진우와 김정환의 블로킹 등으로 12-12로 동점을 만들었다. OK저축은행이 곧바로 힘을 냈다. 시몬의 서브에이스 4개를 앞세워 22-14로 멀찌감치 달아나더니 25-17로 4세트를 매조지했다.
5세트 초반 우리카드가 승기를 잡았다. 까메호 최홍석 김정환 등이 번갈아 득점에 가담하며 리드를 이어갔다. OK저축은행도 젖먹던 힘을 짜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우리카드의 손을 들어줬다. 우리카드는 OK저축은행의 불운한 범실을 틈 타 11-8로 도망갔다. 이후 최홍석의 시간차 공격과 상대 범실을 더해 치열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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