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대체불가’ 나바로, KS도 접수한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1.05 22: 04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27)가 연일 불방망이를 뽐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에 없어선 안 될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한 나바로가 한국시리즈서도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나바로는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1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1도루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리드오프 나바로의 맹타를 앞세운 삼성은 넥센에 7-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추고 결전의 장소를 옮기게 됐다.
삼성은 1차전서 타선이 4안타에 그치며 고전했다. 팀 전체 4안타 중 하나가 나바로의 투런포였다. 나바로는 1차전 팀이 0-2로 뒤진 3회말 무사 1루서 동점 투런포를 날리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리드오프로서 결정적인 임무를 해냈으나 전체 타선이 경직돼있었고 8회 강정호에게 결승 투런포를 맞고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삼성은 1차전과 달리 초반부터 점수를 뽑으며 앞서갔다. 공격의 활로를 뚫은 건 1번 타자 나바로였다. 그는 시작부터 좌익수 왼쪽의 2루타를 날리며 득점권에 나갔다. 삼성은 1차전서 홈런을 제외하곤 2, 3루를 밟지 못했으나 나바로가 장타로 시동을 걸었다. 1사 후엔 채태인이 좌중간 적시타를 뽑아내며 나바로가 가볍게 홈을 밟았다.
달아나는 점수 역시 나바로의 몫이었다. 나바로는 팀이 1-0으로 앞선 2회말 2사 3루서 상대 투수 헨리 소사의 4구째 패스트볼(152km)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의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1차전에 이어 한국시리즈 2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며 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삼성은 3회에도 이승엽의 투런포와 이지영의 적시타로 3점을 추가, 일찌감치 6-0으로 리드했다. 나바로는 6회 4번째 타석에서 중전안타로 출루한뒤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8회 5번째 타석에서도 볼넷으로 나간 후 득점을 올리며 1번 타자의 진가를 보여줬다.
삼성 투수진은 1점만을 내주며 승리를 지켰다. 무엇보다 경기 초반 장타 2방으로 소사를 흔들었던 나바로의 활약이 컸다. 또 공격의 활로를 뚫은 나바로를 필두로 팀 타선 전체가 살아나며 일찌감치 많은 득점을 지원해줬다. 든든한 지원 속에 삼성 투수진도 1점만을 내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
삼성은 올 시즌 배영섭이 군 입대를 결정하면서 리드오프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시즌 초반 정형식을 1번 타자로 기용하면서 대안을 찾았다. 이 때 나바로는 2번 타자의 임무를 맡았다. 그러나 정형식이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자 류중일 감독은 지난 4월 2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나바로를 첫 1번 타자로 기용했다.
이날 경기서 나바로는 4안타 3타점의 맹타로 리드오프 자리를 꿰찼고 올 시즌 3할 8리 31홈런 98타점 25도루로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결국 ‘리드오프 나바로’는 신의 한 수가 됐고 그 활약은 한국시리즈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이제 나바로는 삼성에 있어서 대체 불가한 리드오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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