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삼성, 승리에도 뼈아픈 박해민 부상 악재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1.05 22: 04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를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의 여정이 쉽지만은 않다. 시리즈 전적은 1승 1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그 과정에서 대체가 불가능한 선수인 박해민이 부상을 당했다.
삼성은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넥센 히어로즈에 7-1로 승리했다. 1차전 패배를 설욕한 삼성은 1승 1패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린 채 목동에 가 3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날 삼성은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했다. 우선 선발 윤성환이 100개의 공으로 7이닝을 버티며 4피안타 1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틀어막았다. 그리고 이어 나온 안지만-임창용도 실점 없이 넥센 타선을 묶어 탄탄한 마운드의 힘을 과시했다. 타선은 야마이코 나바로와 이승엽의 투런홈런에 힘입어 총 7득점했다.

하지만 삼성에도 뼈아픈 순간은 있었다. 바로 박해민의 부상 장면이었다. 박해민은 팀이 5-0으로 앞선 3회말 2사에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후속타자 이지영 타석에 2루 도루를 감행했다. 도루는 성공했지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한 박해민은 베이스에 손가락이 걸려 부상을 입었다.
바로 교체될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투혼을 발휘한 박해민은 자신의 소임을 다 하고 물러났다. 통증이 가볍지는 않았지만 손을 다친 것이었기에 베이스 러닝에는 무리가 없었다. 박해민은 이지영의 좌전 적시타에 홈을 밟은 뒤 4회초 수비에서 김헌곤과 교체되며 경기에서 빠졌다.
왼손 약지가 꺾인 박해민은 구단 지정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MRI 촬영 결과 왼손 약지의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삼성은 CT 촬영 등 정밀검진을 추가로 실시하고 몸 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할 예정이나, 일단 수비와 주루에 어려움이 있을 것은 분명하다.
박해민이 선발 출장하지 못하게 되면 삼성도 고민이 커진다. 이날과 마찬가지로 김헌곤이 중견수 자리를 대신할 수 있지만, 타격 능력에서 차이가 있다. 박해민의 폭발적인 스피드 역시 대주자로밖에 쓸 수 없을지 모른다. 엔트리에 외야수가 5명밖에 없는 삼성은 외야를 꾸리기 더욱 어려워졌다. 박해민의 이탈이 삼성으로서는 2차전 승리의 기쁨과 같은 크기의 아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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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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