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설욕전이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넥센 히어로즈를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삼성은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서 7-1로 승리했다. 선발 윤성환은 7이닝 1실점(4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호투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야마이코 나바로와 이승엽은 나란히 대포를 가동하며 윤성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반면 넥센 선발 헨리 소사는 예상치 못한 부진으로 조기 강판됐다. 2⅔이닝 6실점(6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총투구수 67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40개. 4번 박병호가 4회 솔로 아치를 쏘아 올렸지만 초반 실점이 컸다.
"중심 타선에서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햇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경기 감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내일은 더 좋아질 것 같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1차전이 끝난 뒤 이렇게 말했다. 2차전 설욕을 위해서는 중심 타선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의미.
삼성 타자들은 초반부터 넥센 선발 소사를 거세게 몰아쳤다. 1회 나바로의 좌익선상 2루타와 채태인의 좌중간 2루타로 가볍게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2회 선두 타자 박해민이 볼넷을 고른 뒤 이지영이 희생 번트를 성공시켰다. 김상수의 유격수 앞 땅볼 때 박해민은 3루에 안착했다. 계속된 2사 3루서 나바로가 소사의 4구째를 받아쳐 좌중월 투런 아치(비거리 125m)로 연결시켰다.
삼성은 3-0으로 앞선 3회 2사 2루서 이승엽이 소사에게서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115m 짜리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이승엽의 포스트시즌 통산 14번째 홈런. 이로써 이승엽은 타이론 우즈(당시 두산)을 뛰어 넘고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박해민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곧이어 이지영의 좌전 안타 때 홈인.
넥센은 4회 1점을 만회했다. 비니 로티노와 유한준이 각각 헛스윙 삼진과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2사 주자없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삼성 선발 윤성환의 1구째 커브(115km)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30m 짜리 대형 솔로포를 터트렸다.
삼성은 8회 최형우의 우전 적시타로 1점 더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1차전을 앞두고 담 증세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안지만은 8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공격에서는 1번 나바로가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3득점으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최형우는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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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