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10일 3번 선발 등판‘ 소사, 괴물은 아니었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1.05 22: 04

짧은 등판 간격을 이겨내지 못한 것일까.
넥센 히어로즈 파이어볼러 헨리 소사(29)가 세 번째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소사는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 2⅔이닝 동안 67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넥센은 소사가 무너지면서 1-7로 패배, 1차전 선승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시리즈 전적 1승 1패가 됐다.
4일 전 플레이오프 4차전 때의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다. 소사는 1회말 첫 타자 나바로에게 2루타를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고, 채태인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첫 이닝에 1점만 내줬지만, 허용한 타구들 대부분이 외야로 향했다. 그만큼 패스트볼의 로케이션이 가운데로 몰리거나 높았고, 슬라이더도 예리하게 꺾이지 않앗다.

결국 소사는 2회말 2사 3루에서 나바로에게 던진 패스트볼이 반대투구가 되면서 투런포로 연결됐다. 3회말에는 구속이 140km대로 뚝 떨어졌고, 이승엽에게 투런포, 이지영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그대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소사는 플레이오프 4차전에선 경기 중반까지도 150km대 패스트볼이 낮게 제구 되고,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 했었다. 3일 전이었던 플레이오프 1차전보다 월등히 뛰어난 투구였다. 소사가 한국시리즈서도 이렇게만 던진다면, 넥센의 통산 첫 한국시리즈 우승도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소사도 사람이었다. 결과적으로 열흘 동안 세 번의 선발 등판 간격을 이겨내지 못했다.   
소사가 조기강판 당한 것과 반대로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윤성환은 7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괴력을 발휘했다. 양 팀 선발투수의 투구 내용이 이날 경기의 결과가 됐다.
 
넥센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밴헤켄과 소사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선발진을 밴헤켄 소사 오재영 세 명으로 꾸렸다. 플레이오프에선 소사가 1차전과 4차전을 책임지며 3일 휴식 후 등판, 한국시리즈에선 밴헤켄이 소사와 마찬가지로 1차전과 4차전, 3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를 계획이다. 소사의 이날 부진이 5차전서도 반복된다면, 넥센의 강수는 악수가 될지도 모른다.
한편 한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서 에이스 투수의 3일 휴식 후 등판은 2007년 이후 나오지 않았다. 2007시즌 두산 리오스가 한국시리즈 1차전서 완봉승을 거둔 후 4차전에 나왔지만, 패전투수가 됐고 두산은 시리즈 전적 2승 4패로 SK에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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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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