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필승조의 핵심인 안지만(31)과 임창용(38)이 나란히 한국시리즈 첫 등판을 알렸다. 첫 출격에서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여줌에 따라 삼성의 시리즈 전망도 밝아졌다.
삼성은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윤성환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초반부터 터진 타선의 힘을 묶어 7-1로 이겼다. 전날 2-4 패배를 설욕한 삼성은 시리즈 전적을 1승1패로 만들었다. 1차전을 패한 이후 곧바로 만회에 성공하며 비교적 좋은 분위기 속에서 목동으로 향하게 됐다.
승리 이상으로 얻은 것이 많은 경기였다. 1선발 릭 밴덴헐크에 이어 윤성환이 호투하며 든든한 원투펀치를 확인했고 1차전에서 침묵했던 중심타선이 장타를 터뜨리며 살아나는 감을 알렸다. 여기에 출격을 신고한 안지만과 임창용까지 나란히 무실점을 피칭을 하며 넥센 필승조에 대적할 만한 라인이 살아있음을 과시했다.

1차전에서 가장 아쉬운 이름은 안지만이었다. 안지만은 담 증세로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삼성은 7회 1사에 마운드에 오른 좌완 차우찬을 8회에도 밀고 나갈 수밖에 없었고 차우찬은 우타자인 박병호에게 몸에 맞는 공, 그리고 강정호에게 결승 2점 홈런을 맞았다. 류 감독은 경기 후 안지만의 상태가 정상이었다면 박병호 타석 때 올렸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그런 안지만은 2차전에서 6-1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이성열을 144㎞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안지만은 대타 윤석민을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돋보였다. 이어 서건창도 1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13개였다. 구위가 정상적이었다는 것을 확인한 게 더 고무적이었다.
마무리 역할을 해야 할 임창용도 8년만의 한국시리즈 마운드 복귀를 알렸다. 한국시리즈는 2006년, 포스트시즌은 2007년(준플레이오프)가 마지막 기억인 임창용은 7-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넥센의 상위타선을 상대했다.
올 시즌 한국으로 복귀했으나 시즌 중반 이후 고전하며 5승4패31세이브 평균자책점 5.84를 기록한 임창용이었다. 31세이브를 거두긴 했으나 평균자책점에서 보듯 확실한 믿음감을 심어주지 못했다. 이번 한국시리즈의 키 플레이어로 떠오른 이유였다. 그러나 이날은 여유있는 점수차에서 등판, 여러 구종을 실험하며 가볍게 몸을 푸는 모습이었다. 구위가 아주 정상적으로 보기는 어려웠으나 실전감각 보완 차원에서 의미가 있는 등판이었다.
선두인 대타 문우람을 1루수 땅볼로 가볍게 돌려세웠다. 유한준에게 투수 옆을 스쳐나가는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박병호를 147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강정호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앞으로 더 나아지는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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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