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삼성 구한 채태인 살신성인 수비 본능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1.05 22: 07

그야말로 살신성인이었다. 경기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며 끝까지 타구를 쫓아가 천금의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 1루수 채태인이 빼어난 수비로 삼성 투수들을 도왔다. 채태인은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2차전에서 적극적인 수비를 펼쳤다. 이날 삼성은 7-1로 대승, 1차전 패배를 설욕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채태인은 출발부터 가벼웠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투수 소사의 초구 패스트볼을 적시 2루타로 연결,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채태인은 수비에서 맹활약했다. 2회초 강정호의 타구 끝까지 쫓아가 잡아냈다. 포구 과정에서 머리에 충격을 받았으나, 부상을 각오하고 공을 잡아냈다. 전날 결승홈런을 친 강정호를 어떻게든 잡아야 한다는 의지가 드러난 장면이었다.

채태인의 호수비는 계속됐다. 3회초 무사 1루에서 이성열의 강한 타구를 잡아내 더블플레이를 만들어냈다. 이후에도 파울 라인에 들어간 뜬 공을 끝까지 쫓아가 처리했고, 9회초에도 낮고 빠르게 깔려 나가는 타구를 포구했다. 채태인이 1루를 굳건히 지킨 게 삼성 투수들에게 큰 힘을 불어넣었다.
한국시리즈와 같은 큰 경기에선 수비 하나로 승패가 갈린다. 다른 포지션에 비해 난이도가 낮은 1루 수비라고 해도 포수 다음으로 공을 많이 받는 자리기 때문에 수비 에러 하나는 되돌릴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진다.
그만큼 이날 채태인의 수비는 가치있었다. 선발승을 거둔 윤성환, 홈런포를 터뜨린 나바로와 이승엽 보다 빛나지는 않지만, 채태인이 올린 아웃카운트들 역시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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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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