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백’ 반갑다, 수목극 블루칩! 시청자 소환할까? [첫방②]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11.06 07: 18

상쾌한 스타트를 끊은 ‘미스터백’은 잃어버렸던 수목드라마 시청자들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일단 첫 방송에 대한 댓글 반응은 좋은 편이다. 게다가 동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들이 대부분 종영을 앞두고 있어, 후속 작들이 시작하기 전 선공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했다.
지난 5일 오후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미스터백'(극본 최윤정 연출 이상엽)은 유쾌한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였다. 70대 노인이 30대 청년으로 돌아가 사랑에 빠진다는 발상은 기발했고, 이를 위해 노인으로 분장을 한 주인공 신하균의 연기는 능청스러워 위화감이 없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자신이 설립한 실버하우스 우연히 봉사자로 일하고 있는 은하수(장나라 분)를 보고 반하게 된 대한리조트 회장 최고봉(신하균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최고봉은 돈에 있어서는 어디 내놔도 부러울 것이 없는 입지전적인 인물. 사적으로는 누군가를 신뢰하지 못하는 괴팍하고 외로운 노인이었다.

그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아들 최대한(이준 분). 최대한은 최고봉의 후계자로서 착실히 경영을 배울 생각은 전혀 없는데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사고를 치는 난봉꾼이었다. 그러나 최대한은 생일을 맞은 아버지에게 스카이다이빙 이벤트를 펼치는 등 엉뚱한 행동으로 귀여움을 자아내기도 하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였다.
극 중 아버지와 아들의 구심점 역할을 한 것은 은하수였다. 은하수는 실버하우스에서 비를 맞는 노인 최고봉을 발견한 후 꼬장꼬장한 그에게 “혹부리 영감탱이”라 욕을 하면서도 살뜰하게 그를 보살폈다. 그런 은하수의 모습에 최고봉은 첫눈에 반해버렸다. 두 사람의 첫 만남에 이어 최대한과 은하수도 묘한 사건으로 얽혔다. 최대한은 자신을 잡으러 다니는 아버지 최고봉을 피해 도망을 치던 중 은하수가 일을 하고 있던 호텔방으로 숨어들었다. 이를 목격한 최고봉은 은하수에게 실망했고, 그를 회사에서 잘라버렸다.
방송 말미 복직을 위해 최대한이 호텔방에서 잃어버린 목걸이를 가지고 달려가던 은하수는 최고봉의 차와 함께 싱크홀에 빠져 사고를 당했다. 평소에도 죽음의 두려움 속에 살아가던 최고봉은 죽음의 목전에서 자신의 은하수의 손을 잡았고, 사건 이후 그의 몸은 30대의 모습으로 변해 은하수와의 본격 '로코'를 예고했다.
이 과정에서 믿고 보는 ‘하균신’ 신하균의 연기는 유쾌했다. 실제 노인인 듯 독특한 말투로 툭툭 내뱉은 대사들은 하나하나 웃음을 줬다. ‘케미’ 요정 장나라는 그런 신하균의 연기를 자연스럽게 받아내며 뛰어난 호흡을 보였다. 이준은 배역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난 듯 철부지 재벌2세를 제대로 소화했고, 신하균-장나라와의 연기 합도 좋았다.
방송 직후 드라마의 설정에 대해 “황당하다”는 의견을 보이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황당함은 코미디라는 장르에 부합한 요소로 결과적으로는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높여줬다. 판타지 '로코'라는 이름표를 달고 시작한 '미스터백'이 수목극 블루칩으로 지위를 유지해갈 수 있을지, 잃어버린 시청자들을 돌아오게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미스터백' 돈-지위-명예 어느 것 하나 부러울 것 없는 재벌회장 70대 노인이 어느 날 우연한 사고로 30대로 젊어져, 그동안 알지 못했던 진짜 사랑의 감정을 처음으로 느끼게 되는 과정을 그린 좌충우돌 판타지 코미디 로맨스 드라마.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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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백'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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