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 실종? 알고보니 김성근 세심한 '부상 관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1.06 13: 00

에이스가 사라졌다?
지난 5일 한화 마무리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 늘 보이던 한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에이스 이태양(24)의 모습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이날 몸 전체를 한 번 체크하기 위해 요코하마 미나미 공제병원으로 이동한 상태였다. 
이태양의 몸 상태에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전체적인 몸 상태를 체크하기 위함이었다. 일본프로야구 선수들이 어깨 수술을 많이 하는 곳으로 유명한 이 병원에서 수술 대신 체크만 간단하게 했다. 이태양의 몸에 혹시라도 무리가 있을까 싶어 예방하는 차원에 한 검사였다. 

이태양은 올해 풀타임 선발로 자리 잡아 데뷔 후 가장 많은 30경기에서 153이닝을 소화했다. 2013년 31경기 60⅔이닝에 2.5배 이상을 소화했기 때문에 자칫 무리가 갈 수 있는 상태다. 내년 시즌 도약을 위해 선발진의 중심 역할을 해줘야 할 에이스이기에 김 감독은 시작부터 돌다리를 두드렸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이태양의 병원 체크는 김성근 감독의 지시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지난 1일 일본 오키나와 도착 이후 이태양의 병원 체크를 지시했다. 당장 겉에 드러난 부상은 없지만 데뷔 후 올해처럼 가장 많이 던진 적이 없었기에 확인을 위해 훈련을 하루 빠지더라도 병원 검진부터 우선시했다. 
이태양에 앞서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도착 일이었던 지난달 29일에는 윤규진·유창식·송창현·윤기호 등 4명의 투수들이 모두 같은 병원에서 몸 상태를 검진받았다. 윤규진은 목, 유창식은 팔꿈치, 송창현은 어깨·햄스트링, 윤기호는 팔꿈치 통증을 안고 있었는데 큰 이상이 없다는 결론이 나와 훈련에 돌입했다. 
김성근 감독의 훈련은 흔히 '지옥'으로 대변된다. 때로는 혹사가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하지만 그에 앞서 김 감독은 선수들의 몸 상태를 우선적으로 체크한다. 특히 팔과 어깨가 소모품인 투수들에게는 더욱 엄격하다. 야수 중에서도 이용규·최진행·송광민이 훈련에 앞서 재활부터 착실히 소화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한화에 와 보니 몸에 부상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많더라. 부상부터 회복이 돼야 선수들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태양의 병원행도 혹시 모를 부상의 불안을 확실히 지우기 위함이었다. 혹독한 지옥 훈련 이전에 김 감독은 선수들의 몸 컨디션과 부상 관리에도 아주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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