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일찍 터진 삼성, ‘최고 전력’ 증명했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1.06 06: 10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해 한국시리즈보다 빠르게 타격감을 찾으며 반격에 성공했다. 전력이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보다 탄탄함을 증명하며 통합 4연패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옮겼다.
삼성은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서 투타 조화를 앞세워 7-1 완승을 거뒀다. 1차전서 2-4로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삼성이지만 실전 경기 감각을 일찍 되찾으며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날 승리가 큰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삼성이 지난해보다 일찍 타격감을 찾았다는 것이다. 삼성은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서 1, 2차전을 연달아 내주며 위기에 빠졌다. 4차전까지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매 경기가 위기였다. 그러나 5차전부터 타격감을 되찾기 시작한 삼성은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 시즌엔 1차전 이후 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빠르게 반격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전체적인 전력의 상승이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1차전에 앞서 “전체 전력 자체는 지난해보다 낫다. 지난해 야수 쪽에서 (김)상수, (조)동찬이가 빠졌었는데 이번엔 포함됐고 (임)창용이도 잘 해주고 있다”면서 “전력은 올해가 최고로 좋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리드오프 배영섭이 입대했고 마무리 오승환이 일본 무대에 진출하면서 큰 공백이 생겼다. 그러나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서 외국인 투수 1명(밴덴헐크)으로 경기를 운영했고 내야의 핵심인 김상수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었기에 류 감독은 올 시즌이 낫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올 시즌 타선의 힘에서 확실히 지난해를 능가했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팀 홈런 113개(3위), 장타율 4할1푼6리(2위)로 파괴력 면에선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개인의 면면을 따지고 보면 올 시즌을 따라갈 수 없다. 지난해 팀 내 홈런 1위는 최형우(29홈런)였고 20홈런 이상을 친 선수도 최형우가 유일했다.
반면 올 시즌엔 32홈런의 이승엽을 필두로 야마이코 나바로(31홈런), 최형우(31홈런) 3명의 선수가 3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박석민이 27홈런, 채태인이 14홈런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선수가 5명이나 됐다. 그리고 삼성 타선을 올 시즌 파괴력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1차전의 침묵을 깨고 2차전서 폭발했다.
삼성 타선은 1차전서 4안타에 그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그러나 류 감독은 “타선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고 팀 타선은 믿음에 부응했다. 나바로와 이승엽의 투런포를 포함해 10개의 안타를 몰아쳐 7득점을 올렸다. 결정적인 홈런 2방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삼성은 추가 점수를 뽑으며 여유 있는 점수 차로 승리했다. 삼성은 홈런 외에도 4개의 2루타를 기록하며 장타 본능을 과시했다.
마운드 운용도 깔끔했다. 선발 윤성환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필승조 안지만-임창용이 1이닝씩을 책임지며 팀 승리를 지켰다. 특히 1차전을 앞두고 담 증세를 보였던 안지만이 쾌투를 펼치면서 건재함을 증명했다. 삼성은 1차전서도 차우찬이 강정호에게 투런을 허용하긴 했으나 등판했던 투수들(심창민, 권혁, 배영수)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삼성 선수들의 사상 첫 통합 4연패라는 기록에 대한 열망도 강하다. 안지만은 미디어데이에 앞서 “기록은 영원히 남는 것이다. 그리고 그 팀의 일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고 박한이 역시 “팬들이 삼성의 우승 시절을 떠올릴 때 있었던 선수로 인식되고 싶다”고 밝히며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표했다.
2차전서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던 이승엽도 “정규 시즌 우승은 무의미하다. 2001년의 과오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면서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않았다. 경기력은 물론이고 우승에 대한 의지에서도 삼성이 얼마나 강팀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빠르게 경기 감각을 찾은 만큼 삼성의 상승세는 넥센에 큰 압박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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