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국 공백’ LG, FA 시장 큰 손 될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1.06 13: 01

비상벨이 울렸다. LG 트윈스의 비시즌 첫 번째 목표는 ‘류제국 공백 메우기’가 됐다. 도미니카 윈터리그를 지켜보고 있는 양상문 감독, 일본 고치현 마무리캠프를 지휘 중인 차명석 코치가 서둘러 움직인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LG 구단 관계자는 지난 5일 “류제국이 전날 서울 을지병원에서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았으며, 재활 기간으로 약 5개월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로써 류제국의 2015시즌은 다소 늦어질 전망. 정확한 복귀시점은 재활이 진행돼야 알 수 있지만, 복귀 날짜를 시즌 개막일로 맞출 확률은 낮다.  
사실 류제국의 무릎 수술은 예전부터 정해져있었다. 류제국은 올 시즌 내내 무릎 통증을 느꼈고 시즌 중 다이어트도 감행했다.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서 러닝도 강하게 하기보다는 가볍게 오래하는 식이었다. 시즌 후 수술을 받을 계획이었고, 양상문 감독은 이를 알고 시즌 후 휴식도 없이 도미니카로 떠났다. 이닝이터 레다메스 리즈의 몸 상태를 체크, 리즈의 복귀 가능성을 직접 결정하려고 한다. 차명석 코치 또한 마무리캠프를 시작하기에 앞서 “제국이가 수술을 받게 됐다. 재활기간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대비를 해야 한다”며 마무리캠프부터 선발투수 발굴에 나설 뜻을 드러냈다.

이제 LG의 베스트 시나리오는 리즈가 100% 몸 상태에서 다시 LG 유니폼을 입고,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를 통해 선발투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2013시즌의 리즈라면, 144경기 일정에서 누구보다 든든한 존재가 된다. 일주일 2회 등판도 문제없기 때문에 LG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 리즈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전지훈련에선 신재웅 임정우 장진용 임지섭 신동훈 등을 선발진 후보로 놓고 담금질에 들어갈 듯하다. 신정락이 오는 12월 군입대하기 때문에 LG는 선발투수 두 명을 찾아야만 한다. 
이렇게 내부적으로 문제가 해결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러나 2014시즌 불펜진의 핵이었던 신재웅을 선발투수로 돌리기에는 부담이 된다. 임정우 장진용 임지섭 신동훈 중 두 명이나 선발투수로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일단 넷 모두 1군에서 선발투수로 풀타임을 보낸 경험이 없다.
결국 LG는 FA 영입도 염두에 둘 것이다. 일단 11월 중순 FA 시장이 열리기 전까지는 내부진단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양 감독은 리즈의 복귀를 결정하고, 차 코치는 선발투수 재목을 파악한다. 둘 중 어느 한 쪽이라도 삐걱거리면, FA 영입을 노린다. 실제로 양 감독과 차 코치는 2015시즌 구상을 놓고 매일 통화하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올 겨울 FA 시장에는 장원준 윤성환 송은범 등의 선발투수들이 나온다. 최고의 경우는 좌완 이닝이터 장원준을 영입하는 것. 장원준을 잡는다면, 우투 일색의 선발진에도 균형이 잡히며 류제국 복귀시 LG는 정통우완, 좌완, 사이드암 등 모든 유형의 토종 선발투수를 보유하게 된다.
FA 영입은 전적으로 구단 수뇌부의 의지에 달렸다. 양 감독 역시 도미니카로 떠나기에 앞서 “FA는 구단에서 지원해줘야 가능한 문제 아닌가. 구단에서 결정해줘야 할 부분이다”고 이야기했다. 한화 KIA KT 등이 FA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올 겨울도 FA 인플레이션은 여전할 것이다. “내년에는 좀 더 잘해서 시즌 초반부터 5할 플러스를 달려야겠다”는 양 감독의 다짐이 이뤄지기 위해선 프런트의 통 큰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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