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4연패를 노리는 삼성이 고비를 넘겼다. 그리고 4연패에 대한 밝은 가능성도 확인했다. 릭 밴덴헐크(29), 그리고 윤성환(33)이라는 ‘원투펀치’의 건재가 그것이다. 장기전으로 갈수록 유리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삼성은 4일과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18일간의 휴식기로 인한 실전감각 저하를 고려하면 일단 소기의 성과는 거뒀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1차전 패배를 2차전에서 곧바로 되갚았다는 점에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해 두산을 상대로 홈에서 2패를 한 것보다는 사정이 훨씬 나아 보인다.
2차전에서는 얻은 성과도 적지 않았다. 1차전에서 단 1안타로 침묵했던 중심타선(3~6번)이 제 몫을 했다. 홈런을 친 이승엽을 비롯, 멀티히트의 최형우, 그리고 장타가 터진 채태인 등 중심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오는 것을 확인했다. 1차전에서 담 증세로 뛰지 못했던 안지만 또한 2차전에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컨디션은 난조보다는 정상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주며 향후 필승조 운영에도 파란불이 들어왔다.

그리고 대구에서 얻은 성과 중 또 하나는 원투펀치의 건재였다. 1차전 선발로 나선 밴덴헐크는 6⅓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최고 156㎞에 이르는 빠른 공으로 넥센 타선을 힘으로 제압했다. 3회 이후에는 직구 구속을 다소 줄이는 대신 슬라이더 등 변화구로 경기를 운영하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2차전 선발 윤성환은 최고의 활약이었다. 7이닝 동안 단 4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6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노련한 경기운영이 돋보였다.
삼성이 넥센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선발진이다. 밴덴헐크, 윤성환, 장원삼, 그리고 J.D 마틴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의 양적인 측면에서 넥센보다 사정이 낫다. 이에 비해 넥센은 앤디 밴헤켄, 핸리 소사, 그리고 오재영을 제외하면 마땅한 선발감이 없다. 밴헤켄과 소사는 짧은 휴식일 후 등판이라는 핸디캡을 감수해야 할 처지다. 등판이 거듭될수록 힘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때문에 장기전으로 갈수록 삼성이 유리하다는 예상이 가능하다. 그리고 한 차례씩 더 등판해야 할 밴덴헐크와 윤성환이 좋은 모습을 보여줌에 따라 5·6차전 전망도 밝아졌다. 삼성이 목동에서 열릴 3·4차전에서 최소한 1승을 따낼 경우 5차전부터는 넥센보다는 한결 여유있게 시리즈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차전 이후에는 선발 요원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1+1’ 전략도 가능하다. 탄탄한 기초체력, 그리고 원투펀치의 위력을 확인한 삼성이 통합 4연패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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