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언니’ 드로겟(32, 제주 유나이티드)이 친정팀 전북 현대전을 앞두고 잠시 옛 정을 접었다.
제주는 오는 8일 오후 4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5라운드 홈 경기를 한다.
이번 35라운드 제주와 전북전은 평소와 달리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전북은 제주전에서 승리할 경우 남은 3경기에 상관 없이 우승을 확정 짓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주 역시 물러서지 않는다. 홈에서 전북 우승 세레머니를 펼치는 것은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것이다. 또한 올 시즌 우선적인 목표인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달려 있는 3위 자리와 멀어질 수 있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실질적인 제주 공격 에이스로 거듭난 드로겟은 친정팀 전북을 상대로 팀을 구해야 한다. 드로겟은 지난 2012년 전북 유니폼을 입고 37경기 10골 9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쳐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한국 무대 첫 도전에서 성공적인 출발을 할 수 있었던 드로겟에게 전북은 고마운 존재다.
그러나 현재 전북이 아닌 제주 유니폼을 입은 드로겟은 팀을 위해서 친정팀 우승 행진에 찬물을 끼얹어야 한다. 드로겟도 “전북이 우승한다면 축하하지만, 우리가 전북에 패해 홈에서 우승을 내주는 것은 싫다”라며 친정팀과의 정을 접었다.
이번 전북전에서 드로겟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현재 10골 3도움으로 팀 내 득점 선두로서 골 감각이 좋다. 또한 상대 수비 틈을 놓치지 않은 움직임, 기술, 빠른 발을 통해 전북 수비 약점인 뒷 공간 침투에도 용이 하다. 황일수, 김현, 배일환, 송진형 등 공격진들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또한 전북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레오나르도와의 대결도 관심사다. 두 선수 활약에 따라 승패가 결정 날 수 있는 만큼 주목을 끌고 있다. 드로겟은 “어떻게 보면 어려울 수 있고, 쉬울 수 있다. 서로 잘 알기 때문이다”라며 “나는 전북이 아닌 제주 선수 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 전북을 넘어야 우리가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costball@osen.co.kr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