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불붙은 대포 공방전, 3-4차전 좌우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1.06 13: 17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들의 공방전이 예열을 마쳤다. 이제 타자친화적인 구장인 목동에서 그 공방전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홈런’이 3·4차전을 좌우할 중요 변수로 떠올랐다.
통합 4연패를 노리는 삼성, 그리고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넥센은 4일과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1승1패로 팽팽한 균형을 맞췄다. 1차전은 넥센 4-2로 이기며 기선을 제압했으나 삼성은 2차전에서 7-1 완승을 거두며 멍군을 불렀다. 두 팀은 6일 하루를 쉬고 7일부터 목동에서 2연전에 돌입한다.
1·2차전을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역시 ‘홈런’이었다. 1차전에서는 강정호의 홈런포 한 방이 경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강정호는 2-2로 맞선 8회 무사 1루에서 차우찬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결승 2점 홈런을 때렸다. 2차전도 역시 큰 것 한 방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삼성은 1-0으로 앞선 2회 나바로의 2점 홈런에 이어 3회에는 이승엽이 우중간 2점 홈런을 때리며 넥센을 초반부터 두들긴 끝에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이제 두 팀은 목동으로 장소를 옮긴다. 목동은 한국프로야구 경기장 중 가장 타자들에게 유리한 구장이다. 펜스 거리, 펜스 높이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홈런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올 시즌 199개의 팀 홈런을 기록한 넥센은 목동에서 총 112개의 홈런을 쳤다. 삼성도 8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치는 등 팀 장타율이 4할7푼1리에 이르렀다. 1·2차전처럼 홈런 한 방이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돌려놓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양팀을 대표하는 거포들이 1·2차전에서 예열을 마쳤다는 점도 이런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삼성은 나바로가 2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고 이승엽도 한국시리즈 첫 안타를 홈런으로 신고했다. 최형우 채태인도 대구구장 담장까지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며 살아나는 컨디션을 알렸다. 넥센은 강정호가 1차전에서 홈런을 터뜨렸고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박병호도 2차전에서 대구구장 전광판을 직격하는 대형 홈런을 날리며 홈런맛을 봤다.
목동에서 가장 강했던 삼성 타자는 최형우였다. 올 시즌 8경기에서 타율 4할3푼3리, 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1·2차전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던 나바로에게도 기대를 걸 만하다. 8경기에서 타율 3할7푼1리, 1홈런, 9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김상수(.323), 박한이(.323)의 성적도 비교적 좋았다.
홈으로 돌아온 넥센 타자들의 성적은 더 눈부시다. 박병호는 목동에서만 타율 3할5푼6리에 35개의 홈런을 쳤다. 2차전 홈런포가 더 의미를 갖는 이유다. 강정호도 타율 3할4푼4리, 21홈런을 기록했고 이택근은 시즌 21개의 홈런 중 12개를 목동에서 기록했다. 말 그대로 목동에서 못친 넥센 타자를 찾아보기 쉽지 않을 정도다. 돌려 말하면 각 팀 선발 투수들의 활약 여부, 그리고 적절한 투수 교체 타이밍도 중요해졌다. 한 번의 실투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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